지난 시즌 33홀드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 이로운(22·SSG 랜더스)이 '선발 전환'을 노린다.
이로운은 지난 20일 열린 퓨처스(2군)리그 울산 웨일즈전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 64개. 성적 부진으로 이달 초 2군행을 통보받은 이로운은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9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울산전에서 투구 수를 좀 더 늘리며 단계적으로 투구 이닝과 강도를 끌어올렸다.
오른손 투수 이로운의 투구 모습. SSG 제공
이숭용 SSG 감독은 2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이로운에 대해 "울산하고 던질 때 좋았다. 상무전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주 75개에서 80개를 던지고 괜찮다고 하면 키움 히어로즈전(9월 1~3일)에 한 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운은 프로 3년 차인 지난해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71경기에 등판한 그는 33홀드 평균자책점 1.99로 맹활약했다. 만 21세 15일의 나이로 시즌 30홀드를 달성, 2023년 KT 위즈 박영현(당시 만 19세 11개월 2일)에 이어 부문 역대 최연소 2위 기록을 세웠다. 노경은과 함께 리그 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를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기복이 심했다. 45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7.08까지 치솟았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 구위를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고, 한발 더 나아가 선발 전환까지 모색하게 됐다. 이로운의 1군 통산 등판은 223경기인데 모두 '불펜'으로 채웠다.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투구로 현재 2군에서 구위를 조정 중인 이로운. SSG 제공
이로운은 대구고 재학 시절 전국구 투수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류선규 전 SSG 단장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이로운을 지명한 뒤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SSG는 잔여 시즌 이로운을 선발로 테스트한 뒤 내년 시즌 보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 내려간 뒤 선발을 준비하며) 5㎏ 이상 빠졌더라. 표정도 밝아지고 몸도 좋아졌다"며 "이번 주에 75~80개 정도를 던진 뒤 상태 보고 (쓰임새를) 고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