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 딘이 6월 1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뒤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2024년 7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은 케이시 켈리의 고별식을 지켜보며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LG 외국인 타자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오스틴이 25일 잠실 NC전 8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오스틴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4회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월 3점 홈런을 친 오스틴은 3-4로 끌려가던 연장 10회 말 3루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33번째 기록. LG 선수로는 서용빈(1994년) 안치용(2008년) 이병규(2013년·등번호 9)에 이어 4번째다.
2023년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후 매년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우선 LG 외국인 최장수 타자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LG에서 4시즌을 뛴 외국인 타자는 그가 처음이다. 오스틴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25일 잠실 NC전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트윈스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를 예약한 오스틴은 2023년 LG 외국인 선수 최초로 골든글러브(GG)를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듬해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오르면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이상 2024년)과 함께 GG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LG 타자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에는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9번째(리그 통산 109호), LG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홈런을 달성했다.
오스틴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LG 최초의 홈런왕 및 MVP(최우수선수)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오스틴은 올 시즌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33홈런 104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과 장타율 1위(0.647), 홈런과 득점(90개)은 2위다. 출루율(0.427)과 최다안타 3위(246개) 타율 4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톱5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오스틴(오른쪽)과 김도영이 홈런더비에서 경쟁한다. 사진=구단 제공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단연 KIA 타이거즌 김도영이다. 오스틴의 홈런포가 최근 주춤한 사이 김도영이 차곡차곡 홈런을 추가하며 둘의 격차는 5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오스틴은 OPS(출루율+장타율) 1.074,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스포츠 투아이) 7.10으로 당당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 부문 2위 김도영(OPS 1.037, WAR 5.84)에 크게 앞선다.
변수는 김도영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차출이다. 김도영이 빠진 기간 오스틴이 차곡차곡 개인 기록을 적립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MVP, 홈런왕 경쟁에 힘을 얻을 수 있다. 두번째 퍼포먼스 하는 오스틴 딘_(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오스틴 딘이 두번째 퍼포먼스를 하며 입장하고 있다. 2026.7.11 jjaeck9@yna.co.kr 오스틴은 켈리도 이루지 못한 LG 영구결번까지 노린다. 그는 이달 중순 '영구결번에 관한 욕심은 없나'라는 질문에 "외국인 선수 최초의 KBO리그 영구결번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바람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며 "구단과 대화가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사실상 구단에 장기 계약을 요청한 것인데, 오스틴은 "난 LG 덕분에 기회를 받았고, 야구를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됐다. 내 야구 인생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