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SSG전 6회 김재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포구 실책으로 연결하는 이원석. 스포티비, 티빙 캡처
한화 이글스의 수비가 무너졌다. 잇단 실책으로 자멸한 한화는 주중 3연전 스윕패를 포함해 시즌 4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6-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4연패, 후반기 전적은 9승 1무 20패로 이 기간 리그 최하위에 머문다. 반면 SSG는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2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펜 운영에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더 뼈아팠던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수비'였다. 고비마다 실책 3개를 범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5-5로 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 불펜 이형범이 박성한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유격수 박정현이 타구를 포구한 뒤 직접 2루를 밟고 1루로 공을 던졌지만, 공이 크게 빗나가면서 주자들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졌다. 1사 2루에서 나온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외야 플라이 때는 좌익수 한지윤과 중견수 문현빈이 충돌하기도 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어수선한 수비 상황을 틈타 2루 주자 박성한이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다.
27일 인천 SSG전 4회 에레디아의 외야 플라이 때 충돌하는 한지윤과 문현빈. 어수선한 외야 상황을 틈타 2루 주자 박성한은 3루까지 진루했다. 스포티비, 티빙 캡처
이후 실책은 실점으로 직결됐다. 한화는 5-5로 맞선 5회 말 1사 2·3루에서 불펜 이민우가 임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타구를 잡은 좌익수 한지윤이 3루로 던진 공이 빗나가면서 2루 주자 조형우까지 홈을 밟았다. 한 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이 2실점으로 번졌고, 순식간에 승기를 내줬다. 6회 말 나온 실책은 더 치명적이었다. 1사 2루에서 나온 김재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우익수 이원석이 잡지 못하면서 주자가 쌓였다. 비거리 계산이 정확하지 않았던 듯 정면으로 향한 타구에 제자리에서 약간 점프한 게 화근이었다. 후속 타자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만루에 몰린 한화는 포수 허인서의 포일로 추가 실점하며 자멸했다. 5-8로 뒤진 2사 만루에서는 임근우에게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결국 백기를 들었다.
결국 한화는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서던 흐름을 수비에서 무너뜨리며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선발진의 조기 강판으로 불펜에 부담이 쌓인 상황에서 야수진까지 흔들리면서 투·타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승부처마다 나온 실책이 잇따라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추격할 수 있는 흐름마저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