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1라운더 좌완 투수 정현우(20)가 또 실점했다. '기교파' 선발 자원의 구원 투입 효과에 의구심이 커진다.
정현우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소속팀 키움이 1-9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우는 선두 타자 김기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김민석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어 상대한 두산 외국인 타자 유리오 세베리노에게 중원 투런홈런까지 맞았다. 후속 김대한과 조수행은 각각 내야 뜬공과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덕수고 출신인 그는 140㎞/h대 중반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두루 완성도가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급 조절까지 더해 높은 수준의 '맞혀 잡는 투구'를 보여줬다.
정현우는 지난해 3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무려 122구를 뿌리며 투혼을 보여줬다. 당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정현우가 5이닝을 채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렇게 정현우는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역효과가 났다. 정현우는 3번째 등판이었던 4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했다. 올 시즌은 팔꿈치 부상 탓에 4월 2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첫 등판 이후 석 달 가까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키움은 올 시즌 정현우를 불펜 투수로 써 실전 감각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7월 등판한 6경기에서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며 연착륙을 예고했다.
하지만 8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 LG 트윈스전부터 30일 두산전까지 5경기 연속 실점이다. 7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을 막으며 무려 11점을 내줬다.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완급 조절이 필수였던 지난 시즌(2025)과 달리 현재 정현우는 1이닝 동안 전력을 쏟고 있다. 141.2㎞/h였던 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3.7㎞/h로 높아졌다.
하지만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피안타율은 높아졌고, 실점은 많아졌다. 30일 두산전 세베리노에게 홈런을 맞은 공도 가운데로 몰린 직구였다. 올 시즌 실투가 많아졌다. 임무 수행을 위해 구속을 높여 전력 투구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직 체화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강점이었던 제구력이 흔들리고 있다. 기록이 현재 그의 컨디션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