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은 지난달 31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 5월 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2년 비FA 다년계약(2027~2028년)을 했는데, 최근 구단이 그의 가치를 더 높이 보고 옵션 특약을 추가하는 계약을 제안했다. 최대 6억원이었던 몸값이 12억원까지 뛸 수 있다. 옵션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건창은 가족과 영등포 모처 호텔에서 구단이 마련한 다년계약 행사에 참석했다. 이튿날 고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시즌 중이라 자리를 마련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이렇게 신경을 써줘서 구단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최고령 선수 최형우가 우리 나이로 마흔네 살이다. 서건창도 이번 계약 이후에도 히어로즈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경기력 만큼 중요한 건 히어로즈를 다시 강팀으로 만드는 것이다. 키움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이었다.
서건창은 2021시즌 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올해 5년 만에 다시 히어로즈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 시절 팀 컬러를 경험했기에 4년 연속 최하위(10위) 위기에 빠진 상황이 안타깝다.
서건창은"다소 옅어졌지만, 그래도 팀 컬러라는 게 쉽게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강팀이었던 건 지난 일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처음부터 재정비해 바닥부터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한 그는 "올해도 (좋은 팀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올해보다는 내년, 내년보다는 후년 더 발전하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서건창은 구단으로부터 히어로즈의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경기장에서 모든 자세에 진심을 담아 행동하면, 후배들도 따라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범적인) 행동이 먼저 선행돼야 하는 말에 명분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앞으로 후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서건창은 부상 탓에 1군 합류가 늦었지만, 1일 기준으로 키움 야수진에서 가장 많은 안타(108개)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3.41)를 기록 중이다. 8월 리그 월간 최다 안타 1위(29개)에 오르기도 한 그는 "타석 기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의 기량에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