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 이닝 10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부산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 사이 3위 LG 트윈스가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며 맹추격했다. 선두 탈환은 멀어지고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진 삼성이다.
삼성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13으로 완패했다. 2연패에 빠진 2위 삼성은 이날 승리한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믿었던 원태인이 4회 급격한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3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4-1로 앞서가던 4회 말, 1사 후 손성빈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유격수 심재훈의 판단과 송구가 다소 늦어 비디오 판독 끝에 타자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장두성에게 안타, 한태양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린 원태인은 황성빈의 땅볼 타구를 직접 포구하려다 실패하며 1점을 헌납했다. 두 차례 아쉬운 수비로 급격히 흔들린 원태인은 나승엽과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4-5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한동희에게 추가 안타를 맞아 다시 만루가 됐고, 결국 고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우완 이승현이 볼넷 3개로 밀어내기 2실점한 데 이어, 양창섭마저 황성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원태인의 자책점은 9점까지 치솟았다. 삼성은 4회에만 무려 10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삼성은 5회 2점을 더 내준 뒤 6회 르윈 디아즈의 솔로 홈런과 김도환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수원에서는 선두 KT가 두산 베어스를 9-8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혔다. 선발 고영표의 7이닝 1실점 역투로 9-1까지 달아난 KT는 8회 불펜이 흔들리며 1점 차까지 쫓겼으나, 김정운이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로써 KT와 삼성의 격차는 3.5경기로 넓어졌다.
KT 고영표. KT 제공LG 제공
같은 시각 잠실에서는 3위 LG가 한화 이글스를 4-3으로 꺾고 7연승을 내달렸다. 2위 삼성과 3위 LG의 승차는 단 2경기로 좁혀졌다.
한때 3위 LG를 7경기 차까지 따돌리며 선두 KT와의 1위 싸움에 화력을 집중했던 삼성은 지난 12~13일 LG와의 맞대결 2연패를 기점으로 급격한 내림세를 탔다. 결국 승차가 2경기로 좁혀지면서 이제는 2위 수성마저 장담할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