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5-0으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 곽빈과 김도영이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종 에이스 곽빈(27·두산 베어스)이 4년 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곽빈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야구는 총 8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에서 대만을 꺾은 한국은 22일 홍콩, 23일 태국과 맞대결한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1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빈의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1회 탈삼진 2개, 2회 탈삼진 2개로 초반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가오위웨이의 볼넷, 후속 차이웨이타이 타석에서 투구가 포수 미트 맞고 뒤로 흘러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는 다시 삼자범퇴. 5회 1사 후 경기 두 번째 볼넷을 내줬으나 이번에도 후속 타자를 봉쇄했다. 6회에는 헛스윙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임무를 완수했다. 한국은 7회부터 등판한 조병현(SSG 랜더스)이 2이닝 3탈삼진 퍼펙트, 9회 박영현(KT 위즈)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곽빈은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홍콩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등에 담 증세를 느낀 게 화근이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아 부상 문제로 대표팀에 낙마한 일부 선수들과 희비가 교차했다. 당시 최종엔트리에는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전완부,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손가락 물집 문제로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자연스럽게 부상을 두고 여러 뒷이야기가 흘러나왔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곽빈이 대만 타자들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더그아웃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특혜 아닌 특혜 논란에 휩싸인 곽빈은 이번 대회 대표팀 차출 기준인 '25세 이하'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이른바 '와일드카드(WC)'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WC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확실하게 한 두 경기를 맡아줄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곽빈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곽빈은 대표팀이 계획대로 결승에 진출한다면 오는 27일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만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한시름 던 만큼, 결승전 등판을 위한 부담도 한층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