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시감독 체제로 출항한 축구 대표팀이 오현규(베식타시)와 손흥민(LAFC), 이동경(울산 HD)의 연속 골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전서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에콰도르는 25위다. 역대 상대 전적에선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이 경기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뒤 새로운 체제로 나서는 두 대표팀의 만남이기도 했다. 월드컵 32강 진출에 좌절한 대표팀은 홍명보 전 감독이 떠나고 모레노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그는 스페인 대표팀 시절 사령탑을 지낸 인물로, 비디오 분석관 출신 답게 전력 분석에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모레노호는 이날을 포함해 11월 A매치까지 6경기에 임한다. 성적에 따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모레노호 데뷔전서 빛난 건 투톱으로 나선 오현규와 손흥민이었다. 첫 45분 동안 침묵했던 두 선수는 후반 초반 연거푸 득점을 신고하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오현규는 지난 6월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이후 3개월 만에 A매치 8호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5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멀티골 이후 4개월 만에 A매치 57호 골을 신고했다. 남자 축구 역대 최다 득점 기록(차범근·58골)까지는 단 1골만 남겨뒀다. 이어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이동경이 3개월 만에 A매치 5호 골을 책임지며 쐐기를 박았다.
모레노호는 오는 28일 우루과이(서울), 10월 2일 베네수엘라(울산), 6일 우즈베키스탄(용인)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날 경기에는 3만3593명의 관중이 집결해 자리를 빛냈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레노호의 첫 45분은 잠잠했다. 전반 막바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약한 헤더 외엔 두 진영서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4-4-2 전형을 내세운 대표팀의 공격 작업은 다소 정확도가 떨어졌다. 에콰도르는 측면을 거쳐 중앙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골문과 거리가 있었다.
균형이 무너진 건 후반 9분이었다. 김민재의 후방 빌드업을 거쳐 송민규(FC서울)가 전진 패스를 이어갔다. 이를 건네받은 오현규가 패스 대신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배턴을 넘겨받은 건 '주장' 손흥민이었다. 후반 13분 왼쪽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해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왼쪽으로 치우쳐 어려운 각도였지만, 궤적이 워낙 좋았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에콰도르는 공격템포를 올려 대표팀을 몰아쳤다. 하지만 모레노 임시감독이 중원과 수비진에 변화를 주며 대응했다.
위협적인 순간에는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설영우가 제 몫을 했다. 특히 후반 25분 에콰도르 후안 앙굴로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공을 설영우가 몸을 던져 저지했다.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모레노 감독은 황희찬, 김민수, 오세훈, 조위제 등을 투입하며 고른 점검에 나섰다.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김민수는 데뷔전을 소화했다.
후반 38분에는 손흥민이 단독 질주 후 오세훈에게 패스를 건네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오세훈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아쉬움은 3분 만에 지웠다. 후반 41분 김봉수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