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수비수 이한범(오른쪽)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친선전 중 앙굴로와 충돌한 뒤 주심의 중재로 화해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갈무리 축구 대표팀 수비수 이한범(24·클뤼프 브뤼게)이 에콰도르와 친선전 중 상대 선수를 향한 거친 플레이에 대해 사과하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한범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친선전서 선발 출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팀의 3-0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승리에 기여했다. 대표팀이 클린시트에 성공한 건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의 친선전 1-0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선 오현규(베식타시), 손흥민(LAFC), 이동경(울산 HD)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이한범은 4-4-2 전형의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트윌란(덴마크)을 떠나 브뤼게로 이적한 그는 친숙한 백4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경기 중간에는 과감한 전방 패스를 뿌리기도 했다.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확고한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떠오른 그는 이날도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이한범은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서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크다는 걸 알았지만, 직접 경험하며 더 크게 느꼈다"며 "이후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뛰었다. 데뷔전 이후 경기력은 좀 떨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경기를 뛰고 준비하니 좋아지는 거 같다"며 최근 활약상을 돌아봤다. 그는 파트너 김민재와도 많은 대화를 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특히 유효슈팅이 단 1개에 그친 접전이었다. 그러다 후반전서 3골을 몰아쳐 경기 균형을 무너뜨렸다. 취재진이 이한범에게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의 지시가 있었는지 묻자, 그는 "특별한 얘기보다는, 선수들이 후반전을 앞두고 '득점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골에 더 집착했고, 에너지가 더 살아난 거 같다"고 떠올렸다.
이날 클린시트를 합작한 부분에 대해선 "감독이 강조하는 건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부분"이라며 "수비수들에겐 드리블하면서, 앞으로 자신 있게 공을 투입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개선점으로 훈련량과 수비 방식을 떠올렸다. 그는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휴식과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또 이날 경기에선 빌드업, 수비 방식에서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게 있었다. 그런 부분만 보완하면 더 나은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장면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선수를 향한 보복 행위였다. 이한범은 간접 프리킥을 빠르게 처리하려다, 에콰도르 닐손 앙굴로의 방해를 받았다. 이 과정서 서로 충돌했는데, 이한범이 손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할퀴었다. 주심 성향에 따라선 레드카드가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그는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내가 흥분했다.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앞으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반성했다.
끝으로 이한범은 지금까지의 커리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출신인 그는 미트윌란을 거쳐 브뤼게 유니폼을 입는 등 남들과는 사뭇 다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런 커리어를 예상하진 못했다. 당연히 (올 시즌 전) 첫 번째 목표는 5대리그 입성이었다. 실제로 러브콜이 있었지만, 브뤼게에서 강력하게 나를 원했다. 더 좋은 조건이기도 했다"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지금 보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