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와 말레이시아에 2-1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첫 승…일본 이어 대만 언론도 집중 조명
-악성 댓글·훈련 환경 어려움 딛고 선수 생활 이어가…25일 D조 최종 결과에 시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거둔 여자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을 향한 관심이 일본을 넘어 대만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환경과 외모·복장을 둘러싼 악성 댓글 속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과정이 현지 언론에 소개되면서 경기 결과뿐 아니라 신지은의 선수 인생에도 조명이 쏠리고 있다.
대만 매체 ‘나우뉴스’는 24일 신지은의 아시안게임 첫 승과 그동안의 선수 생활을 소개했다. 매체는 신지은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외모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에서 꿈을 지켜온 집념”에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 매체들도 신지은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도스포웹’은 신지은이 경기복을 둘러싼 비난과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겪은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신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김정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선수는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여자 비치발리볼 D조 말레이시아전에서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꺾으며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1-23으로 내줬지만 2세트를 21-15로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16-16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는 신지은에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배구 명문 대구여고 출신인 그는 V리그 여자부 드래프트를 준비하다 비치발리볼로 진로를 바꿨다. 이후 국제대회와 대표팀 활동을 이어갔지만 국내 훈련 시설과 후원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스포츠 강사와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경기보다 외모와 비키니 형태의 경기복이 더 크게 화제가 되면서 악성 댓글에도 시달렸다.
신지은은 과거 방송에서 비치발리볼 경기복에 대해 비키니 착용이 의무 규정은 아니며 자신은 종목의 전통과 특성을 고려해 선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노출병에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 등의 말을 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던 신지은은 이후 후원사가 생기면서 다시 국제 무대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고,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첫 승을 기록했다. 외모나 경기복을 둘러싼 화제보다 선수가 비치발리볼을 계속해온 과정에 일본과 대만 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다.
이제 관심은 신지은-김정아 조가 다음 단계까지 아시안게임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25일 D조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와 토너먼트 진출 구도가 결정될 예정이다. 신지은이 아시안게임 첫 승에 이어 다음 무대까지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