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아 실바. 사진=UFC ‘태권도 검은띠’ 나탈리아 실바(29·브라질)가 UFC 여성 플라이급 왕좌에 올랐다. 그리고 챔피언 벨트를 두른 실바는 자신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실바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332: 실바 vs 왕총’ 메인 이벤트에서 왕총(34·중국)을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뒀다.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하면서 마련된 빈 왕좌의 주인은 실바였다. 랭킹 1위였던 실바는 8위 왕총을 상대로 자신의 장기인 스텝과 킥을 앞세워 거리를 지켰고, 2라운드에는 왼발 헤드킥으로 다운까지 빼앗았다.
이 승리로 실바는 UFC 9연승이자 통합 15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은 21승 1무 5패. 16세에 태권도를 시작해 검은띠를 딴 실바가 종합격투기 최고 무대에서 챔피언 벨트까지 거머쥐었다.
실바는 경기 후 “이제는 나의 시대다. 나탈리아 실바 왕조가 열렸고, 내가 여왕”이라고 외쳤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낸 끝에 얻은 타이틀인 만큼 의미도 남달랐다. MMA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돈이 없어 체육관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코치의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나탈리아 실바(왼쪽)와 왕총. 사진=UFC 새 챔피언의 앞에는 흥미로운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타이틀을 반납한 셰브첸코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시 벨트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셰브첸코 역시 태권도 검은띠 2단을 보유하고 있다.
실바도 셰브첸코의 메시지를 피하지 않았다. 셰브첸코가 “벨트를 따뜻하게 데워놓으면 곧 내 벨트를 되찾으러 가겠다”고 경고하자, 실바는 이제 챔피언으로서 첫 방어전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11번의 KO가 쏟아지며 UFC 단일 대회 최다 KO 기록이 새로 쓰였다. 페이튼 탤벗은 데이비슨 피게레도를 1라운드 TKO로 꺾고 전 챔피언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밴텀급 톱10 진입을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