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대표팀 은퇴 경기를 마치고 "내 커리어에서 가장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7일(한국시간) 베냉과의 대표팀 친선전을 마친 뒤 마이크를 잡은 메시의 발언을 조명했다.
이 경기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메시의 마지막 무대였다. 그는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을 이끈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이날 전까지 A매치 207경기 125골을 기록했다.
메시의 마지막 무대는 화려했다. 킥오프 전부터 그의 등번호 10번과 감사하다는 의미의 'Gracias'가 적힌 유니폼과 현수막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킥오프 10분 뒤엔 모든 관중과 선수들이 메시를 위한 박수를 보냈다.
메시의 경기력도 여전했다. 전반전 몇 차례 기회를 놓친 그는 후반에만 1골 2도움을 몰아쳐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정확한 코너킥과 패스로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니코 파스(코모)의 득점을 도왔고, 직접 페널티킥(PK)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208번째 경기에서 126호 골을 신고하며 완벽한 엔딩을 매조졌다.
경기 뒤 은퇴 행사를 지켜본 메시는 결국 눈물을 훔쳤다. 엔조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시티) 등 팀 동료들은 물론, 리오넬 스칼로니 대표팀 감독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메시는 마이크를 잡고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운을 뗀 뒤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내 아버지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최악의 순간에도 이 유니폼을 입고 뛴 건 내게 큰 자랑이었다. 더 이상 이곳으로 오지 못하는 건 큰 고통일 거다. 맹세컨, 아르헨티나에서 뛰는 건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평생토록 이곳에 있고 싶지만, 지금이 떠날 순간이라 느낀다"고 밝힌 메시는 "우리는 다시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꿨다. 내 꿈이자, 나라의 꿈이었다. 우리는 아주 가까이 다가갔지만, 사람들이 말하듯 그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한계에 다다른 채 결승전에 올랐고, 언제나 그랬듯 싸웠다. 우리는 챔피언이 될 수 없었다. 내 곁에 있던 모든 동료는 항상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떠올렸다.
이어 메시는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등 우승을 합작한 동료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끝으로 메시는 이날을 자신의 커리어에서 슬픈 날이라고 표현했다. 먼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 중 하루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다시 경기를 뛰었을 때였다. 오늘날까지도 비디오를 보며 감동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분명 내 커리어에서 가장 슬픈 날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대표팀에 작별 인사를 전한다. 이제 나는 저편에 서서,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올 모든 이들을 응원할 거"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