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이 누적관객수 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암살자(들)’의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 판정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영화 '암살자(들)' 관련 답하는 김병재 영상물등급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병재 영상물등급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2 scoop@yna.co.kr/2026-10-12 12:18:1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은 김병재 영등위 위원장에게 “이 정도 폭력성과 욕설을 초등학교 5∼6학년이 충격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언어폭력 기준과 영등위의 청소년 보호 기준이 전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 힘 정연욱 의원 역시 “12세 이상 청소년이 얻은 지식과 경험, 교육 근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수용 가능하다”는 내용의 영화 등급 분류 결정 의견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지난 50여 년간 교과서에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이 수록된 적은 없다”며 “가르친 적도 없는 사건인데 도대체 어떤 지식과 경험을 근거로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위원들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을 지켜야 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청소년 보호를 위해 신중하게 등급을 분류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영화를 보고 해석하는 것은 관객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은 창작의 자유를 갖는다”며 “그 판단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막을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영진위원장 역시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회복 중인 영화 산업에 혹시 위축이라도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도중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영화는 또 다른 인물의 개입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작품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당시 권력 기간 등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암시한다며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영화적 상상력은 자유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암살자(들)’ 측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이날 오전 8시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