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왼쪽)과 LG 오스틴. 사진=KIA 타이거즈,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도영(23)과 LG 트윈스 오스틴 딘(33)이 정규시즌 홈런왕 경쟁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KIA와 LG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치른다. KIA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지난 12일 LG와 벌인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준PO에 직행했다. LG는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1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김도영과 오스틴의 화력 대결에 승부의 향방이 달렸다. 올 시즌 홈런왕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했다. 둘 모두 '3번타자 해결사'를 맡고 있다. 김도영은 135경기에서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0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OPS 1.062를 올렸다. 김도영은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차출 공백에도 불구하고 홈런·장타율 타이틀을 획득했다. 오스틴은 타율과 타점·OPS에서 김도영을 앞섰다.
김도영은 올 시즌 LG전 15경기에서 타율 0.208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KIA전 16경기에서 타율 0.228 4홈런 8타점을 올렸다. 서로를 상대했을 때는 둘 모두 비교적 약했다. KIA 김도영이 5일 잠실 LG전 9회 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그러나 김도영은 정규시즌 막판 LG에 충격을 안겼다. 10월 4일 LG전 3-5로 뒤진 9회 초 2사 1, 2루에서 고우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KIA의 3위를 견인했다. 이어 정규시즌 최종 3위가 걸려있던 12일 최종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 존 케네디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뽑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 결국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전망했다.
정규시즌 막판 주춤했던 오스틴은 14일 WC 1차전 1회 말 '투수 2관왕' 곽빈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뽑아 기세를 올렸다. 그는 김도영과 타격 맞대결을 묻는 말에 "정규시즌은 지난 일이고, 김도영의 홈런왕 등극을 축하한다. 지금도 슈퍼스타이지만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 경계했다. 김도영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를 치른 것이 전부다. 오스틴은 4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고 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LG는 준PO 1·2차전 선발 투수로 앤더스 톨허스트-임찬규를 차례대로 투입한다. KIA는 두 외국인 투수(제임스 네일-아담 올러)가 나설 전망이다.
최근 3시즌 우승을 나눠 가졌던 염경엽 감독(2023년·2025년)과 이범호 KIA 감독(2024년)의 지략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KIA 김선빈은 시즌 막판 LG와 두 경기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으로 허를 찔렀다. 또한 LG는 부상 중인 오지환(내야수)과 손주영(마무리)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