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김지원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1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계수정(김지원)이 뇌출혈로 쓰러진 병원 청소 용역 직원 여정순(신혜경)을 살려내며 압도적인 수술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환자의 생명보다 병원의 위신을 앞세우는 의료진을 향해 거침없는 일침을 날리며 통쾌함을 안겼다.
계수정은 앞서 자신이 선보인 수술법이 정체불명의 의사 ‘닥터X’의 수술법과 유사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가 두 달 만에 사망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의사들의 우려가 커졌다. 이에 부승권(손현주)은 계수정을 외과가 아닌 응급실에 배치했다.
이후 병원 청소 용역 직원 여정순이 뇌출혈 증상으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병원에는 개두술을 집도할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또다시 직원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경우 신뢰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며 원내 처치를 주장했다.
이때 계수정이 직접 수술에 나섰다. 앞서 여정순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새벽부터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이 없는 줄 알았던 계수정이 개두술을 집도한다는 사실에 의료진은 반발했지만, 장희숙(이정은)이 전문의 자격을 증명하는 서류를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계수정은 완벽한 수술 실력으로 환자를 살려냈고, 이를 지켜본 부승권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계수정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술 이후 열린 회의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신경외과 교수들을 향해 “그쪽만 사람이야? 환자도 사람이야”라며 “의사이려고 노력은 안 하십니까? 그냥 사람이기만 하십니까? 그럼 언제 의사 하십니까?”라고 일갈했다.
계수정의 일침은 부승권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부승권은 취임식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병원에서 사망한 응급구조사 서진영(강준석)의 사건과 관련해 병원의 책임을 인정했다.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유가족과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계수정의 수술 성공에 장희숙이 보수 인상을 요구하는 새 계약서를 내밀었지만, 부승권은 새로운 외과의 나대일(장승조)을 불러들이며 계약을 보류했다. 이에 계수정의 앞날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닥터X’는 계수정의 천재적인 수술 실력과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를 꼬집는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김지원은 냉철한 판단력과 거침없는 언행, 환자를 향한 진정성을 지닌 계수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