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3관왕' 사이클 김정빈(35)과 파일럿 윤중헌(35·이상 경기도장애인사이클연맹)이 대회 신기록과 함께 2회 연속 3관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APG) 사이클 트랙 남자 4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4분26초01을 기록, 일본의 기무라 가즈헤이-미우라 기아키 조를 추월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3관왕(4000m 개인추발, 18.5㎞ 도로독주, 69㎞ 개인도로)에 올랐던 김정빈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부터 금메달을 수확하며 순항했다.
두 사람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 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이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는다. 경기 파트너인 파일럿은 주행 페이스를 조절하며 방향을 잡고, 시각장애인 선수는 이에 맞춰 추진력을 제공한다. 메달은 둘 모두에게 주어진다.
김정빈-윤중헌.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두 선수는 항저우 대회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했다. 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이지만 국가대표를 겸하면서 비번인 날을 쪼개 훈련했다. 공가를 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선수 생활을 병행한 그는 김정빈과 두 대회 연속 금빛 호흡을 이어가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김정빈은 "정말 기쁘다. 파일럿 윤중헌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철저한 전략이 빛을 발한 승리였다. 김정빈은 "일본 선수들은 스프린터이기 때문에 우리를 추월하려고 할 것으로 생각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우리도 이를 고려해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메달의 의미는 남다르다. 김정빈은 "나는 매 대회가 마지막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트랙과 도로 종목을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김정빈은 "이번 대회 목표는 트랙과 도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