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창단 멤버이자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문상철. KT 제공 "언제나 제 이름을 불러 주시고 변함없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와 12년 동행을 마무리한 문상철(35)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상철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은퇴 소회를 담은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린 시절 야구를 시작하고 프로야구 선수라는 꿈만 바라보고 달려온 시간이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며 "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고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야구를 향한 애정과 주변 사람들에게 느끼는 고마움도 전했다. 문상철은 "야구는 제 인생의 전부였고, 저를 성장시켜 주었으며 수많은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해 준 선물이었다"며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야구 인생 동안 자신을 지도한 감독과 코치, 함께 땀 흘린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문상철. KT 제공 특히 KT 팬들을 향한 인사에는 각별한 마음을 담았다. 문상철은 "경기장에서 들려주던 함성,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았던 날에도 보내 주셨던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KT 위즈라는 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적었다.
한 가지 당부도 남겼다. 문상철은 "지금도 2군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떠난 뒤에도 KT 위즈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꿈과 도전을 이어갈 선수들이 있다"며 "수원 KT 위즈파크에 서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저 역시 그 시간을 지나왔기에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1군 무대를 기다렸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기회를 기다리는 후배들에게 응원의 손길을 보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2023 한국시리즈 1차전 MVP로 선정된 문상철. KT 제공 문상철은 2014년 KT 창단 특별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내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4년에는 17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타석을 장식했다.
문상철은 "이제 선수로서의 시간은 마무리하려 한다"며 "야구선수 문상철로 그라운드에 서는 시간은 끝나지만 야구를 통해 배운 것들과 여러분께 받은 사랑은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