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K리그1 우승까지 단 1승이 남았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선수단의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우승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다.
서울은 24일 강원FC와 K리그1 33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원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오늘 끝냈으면 좋겠다"며 우승 확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마음속으로는 오늘 꼭 결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도 "여느 때와 다르게 긴장하거나 더 신경을 쓰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 감독이 신경 쓰는 부분은 선수단의 분위기다. 우승이 가까워지면서 구단 안팎에서는 이미 우승 이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도 우승했을 때의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으니 선수들 입장에서는 조금 들떠 있는 느낌이 있다"며 "몇 경기째 그런 분위기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까지 들떠버리면 안 될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즌 초반 팬들의 야유를 받았던 기억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반응했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난은 감독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내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의미가 없다. 결과적으로 성과를 냈을 때만 좋은 평가가 돌아온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우승을 눈앞에 두기까지 선수단 리더들의 역할도 컸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송민규와 문선민, 김진수 등 우승을 많이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의 경험을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팀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명단에 임상협과 후이즈를 포함한 배경도 밝혔다. 김 감독은 "임상협은 거의 2년 동안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지만 ACL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지금은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후이즈에 대해서는 "ACL에서 꾸준히 뛰었고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우승이 확정되더라도 김 감독의 시선은 다음 목표를 향한다. 그는 "감독으로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며 "K리그 우승도 내 목표에 있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과의 재계약 협상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계속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재계약보다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승이 이뤄진다면 협상도 급진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