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주장 박해민, 투수 임찬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의미심장한 '경고장'은 진짜였다. 역대급 마무리 캠프를 구성했다.
LG는 지난 25일부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 예정으로 다음 달 22일까지 구슬땀을 쏟는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총인원은 총 44명이다. 염경엽 감독이 2022년 가을 LG의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대규모다. 2022년 총 34명, 2024년에도 30명 내외 인원이 참가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과 2025년은 1.5군 및 신예 위주로 진행했다.
특히 이번 마무리 캠프에는 1군 선수 대부분이 참가한다.
문보경과 신민재, 문성주, 장현식, 이정용 등 올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난 9월 1일 친정팀에 복귀한 고우석도 이천에서 함께 훈련하다. 시즌 막판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은 손주영과 4월 말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유영찬도 마무리 캠프에서 구슬땀을 쏟는다. 올 시즌 1군 주축 선수로 올라온 송찬의와 문정빈도 이름을 올렸다. 젊은 투수 가운데 박시원과 우강훈, 김영우도 마무리 캠프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4회 한화 이진영을 병살아웃시켜 이닝을 종료하고 들어오며 박해민과 미소 짓고 있다. IS 포토 준PO 엔트리에 포함된 30인 중 외국인 선수(오스틴, 톨허스트, 카라스코, 케네디)와 예비 FA(홍창기, 박동원)를 제외하고 추가로 빠진 인원은 박해민, 임찬규, 오지환(부상), 김강률, 김윤식(일본 넥스트 베이스 단기 캠프) 등 5명뿐이다. 올 시즌 1군 주전 가운데 꾸준하게 활약한 박해민과 임찬규에게만 사실상 휴식을 부여한 셈이다.
통합 2연패 실패에 따른 결단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올 초 신년회에서 "목표는 당연히 2년 연속 우승"이라면서 "내가 LG에서 지휘봉을 잡은 네 시즌 중에 올해 전력 구성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통합 2연패 도전을 자신했다. 특히 2023년 통합 우승 후 이듬해 3위로 추락한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여러 악재에도 잘 버텼던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최종전 패배로 2위로 밀려났다. 후반기 8연패와 함께 3위로 추락했고, 시즌 막판 KIA에 밀려 4위까지 떨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지만, KIA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2년 전보다 충격이 더 컸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0일 가을 야구를 마감한 뒤 "마무리 훈련부터 개개인의 생각을 바꿔서 절실한 야구, 노력이 뒷받침되는 야구를 하도록 방향을 잡고 가볼 생각"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절실하게 노력하는 야구로서 선수 개개인 성장이 되어야만 팀이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겼다.
LG는 PO에서 탈락한 2024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시기인 10월 23일 마무리 캠프의 문을 열었는데, 1군 주축 선수 및 베테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위 사진은 2024년 마무리 캠프 명단. 2024 울산-KBO Fall League에 참가한 선수들이 추후 합류했다. 아래 사진은 2025년 통합 우승 후 발표된 마무리 캠프 명단. 그러나 올 시즌엔 주전 야수와 베테랑 투수 중에 부진한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또한 세대교체를 위해 신예 선수의 육성도 시급해졌다. 내년 시즌 활약이 중요한 고우석과 손주영, 유영찬 등은 코치진의 지휘 아래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