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6회부터 9회까지 던질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제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에 원태인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원태인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PO 3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회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고 타선이 다시 잡아준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경기 전에 최일언 수석 코치님께서 오늘 6회부터 끝까지 다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등판하지 않으면 4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었지만, 페덱이 4차전 선발을 맡고 자신은 이틀 모두 불펜에서 대기하는 쪽으로 계획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오늘 원태인은 긴 이닝을 염두에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9회까지 다 던질 생각으로 가서 한 이닝에 모든 걸 쏟아붓지는 않았다”며 “빨리 내려올 줄 알았다면 6·7회에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내려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첫 타자 나성범에게 허용한 홈런은 자신의 실투였다. 원태인은 “(포수) 강민호 형이 지난번 마무리로 올라갔을 때 체인지업이 좋다고 느껴서 나성범 선배에게 3개 연속 갔다고 생각한다. 제가 체인지업을 좀 더 잘 떨어뜨렸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강민호의 격려를 받고 다시 투구에 집중했다는 그는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다시 잡은 리드를 뺏기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7회에는 투구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도 받았다. 끝까지 던질 준비를 했던 만큼 교체 지시에는 잠시 당황했다. 원태인은 “코치님이 바꾼다는 제스처로 올라오시길래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장난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진짜 (투수 교체를 위해) 공을 갖고 올라오셨더라”고 말했다.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교체 배경은 더그아웃에서 들었다. 원태인은 “감독님께서 나를 바로 불러 ‘오늘 맡은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오늘만 있는 게 아니니까 여기까지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내일 경기 등판까지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아쉬움보다 앞선 건 팀 승리였다. 원태인은 “이겼으면 모든 게 다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선택에 따라 오늘 저녁에 잘 자고 내일도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