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홈페이지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른 지 단 하루 만에 소속 외야수 오가타 리쿠(28)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일본 현지 매체 '풀카운트'와 '닛칸스포츠' 등은 29일 소프트뱅크 구단이 오가타에게 다음 시즌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인 28일 후쿠오카 미즈호 페이페이돔에서 치러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2026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2로 승리, 파죽의 4연승으로 2년 연속이자 구단 통산 13번째 패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팀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던 29일 오전, 오가타는 구단 사무실로 호출돼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오가타는 일본시리즈 40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 연장 11회초 대주자로 직접 그라운드를 밟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그러나 샴페인 샤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짐을 싸야 하는 냉혹한 처지에 놓였다.
고마자와대를 졸업하고 2020년 육성 드래프트 5순위로 입단한 오가타는 육성선수 신분을 딛고 2024년 정식 계약(지배하 등록)을 따내며 1군 무대에 안착했다. 빠른 발과 견고한 외야 수비를 앞세워 주로 경기 후반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 101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백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며 1군 출전이 14경기(6타석 2안타)에 그쳤다.
갑작스러운 통보에도 오가타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침에 전화를 받았을 때 직감했다. 포스트시즌 동안 벤치에서 벗어난 적이 많아 각오하고 있었다"며 "아직 몸 상태는 건강하며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증명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오가타의 방출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우승 바로 다음 날 방출은 너무 잔인하다", "소프트뱅크의 두터운 뎁스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반응이 교차했다.
오가타는 은퇴 대신 현역 연장 도전을 택했다. 그는 "당장은 일본 프로 무대에서 계속 뛰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며 향후 12개 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새 둥지를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