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틀랜타 SN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1년 동행을 마친 내야수 김하성(31)이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다. 다만 극심했던 타격 침체와 부상 여파, 여기에 메이저리그 노사 갈등에 따른 직장폐쇄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향후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우승으로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린 가운데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30일(한국시간) 총 144명의 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김하성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부터 3년 연속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최대 3,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그는 2025시즌 도중 방출된 뒤 애틀랜타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2026시즌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해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반등을 노렸던 올 시즌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손가락 부상 여파로 출발이 늦었던 김하성은 51경기 출전에 머물며 타율 0.116(129타수 15안타) 0홈런 9타점 11득점 OPS 0.359로 깊은 부진을 겪었다. 9월 이후 16경기에서 타율 0.186, 출루율 0.300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승선해 좌완 상대 유격수로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으나,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 급감과 잦은 부상 이력 탓에 현지 매체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원소속팀 애틀랜타의 퀄리파잉 오퍼(QO) 제시 가능성도 희박하다. 올해 역대 최고액인 2,315만 달러로 책정된 퀄리파잉 오퍼는 김하성의 올 시즌 연봉(2,000만 달러)을 웃돌아, 구단이 성적 하락세를 보인 선수에게 무리하게 손을 내밀 확률은 낮다.
더 큰 악재는 메이저리그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노사 갈등이다. 구단주 측의 샐러리캡 도입 추진에 선수노조가 강경하게 맞서면서, 현행 단체협약(CBA)이 만료되는 미국 현지시간 12월 1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2월 2일부터 직장폐쇄(Lockout)에 돌입할 위험이 크다. 직장폐쇄가 실행되면 구단의 FA 영입과 트레이드 등 모든 선수 이동이 전면 중단돼 김하성의 행선지 찾기 역시 장기 표류할 수 있다.
규정에 따라 김하성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닷새 동안 애틀랜타와 단독 협상을 진행한 뒤, 이후 메이저리그 30개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가치 하락과 시장의 냉기류 속에서 3년 연속 FA로 나선 김하성이 얼어붙은 겨울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애틀랜타 구단은 이날 주축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027시즌 연봉 1,700만 달러)와 2루수 오지 알비스(연봉 700만 달러)에 대한 팀 옵션을 각각 행사해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스펜서 스트라이더, 스펜서 슈웰렌바흐 등 부상자 명단에 있던 투수 자원들을 40인 로스터에 복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