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은 30일 광주전남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 KIA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1 동점이었던 6회 초, KIA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넘겼다. 자신의 임무는 잘 수행했다.
네일은 지난 26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5회 1사까지 실점 없이 1피안타 호투를 이어갔지만, 이어 상대한 박승규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헤드샷 규정에 위반되는 부위(머리)로 향하며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KIA는 이 경기에서 5-1로 승리했지만, 시리즈 2·3차전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고, 이범호 감독은 1차전 투구 수가 57개였던 네일을 나흘 만에 4차전에 투입했다.
첫 이닝은 경쾌했다. 김지찬과 박승규를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상대한 르윈 디아즈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회 투구 수가 44개로 늘어났다. 첫 타자 최형우는 3루수 김도영의 호수비 덕분에 잡아냈지만, 이어 상대한 김영웅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강민호가 간신히 스윙해 만든 인플레이 타구가 2루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불운까지 겹치며 위기에 놓였다. 네일은 이어 상대한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류지혁은 전날 5회 초,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친 타자다.
네일은 이재현에게 중견 뜬공을 유도했다. 이 승부에서 그의 공이 확실히 평소와 다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주무기 스위퍼가 꺾이는 구간이 너무 앞에 형성됐다. 제구도 안 좋았다. 비로 후속 타자 이재현과 김지찬을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폭투를 내주는 등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네일은 4회 초, 첫 타자 최형우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앞선 2회처럼 김영웅·강민호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았다. 특히 강민호는 두 타석 연속 테이크백을 거의 하지 않고, 마치 경기 전 연습 토스 배팅을 하는 것처럼 툭 맞혀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네일 입장에서는 약이 오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다운 멘털을 보여줬다. 네일은 후속 타자이자 앞서 적시타를 맞은 류지혁에게 결정구 스위퍼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꿀어냈고, 이어 상대한 김영웅과의 승부에서도 힘으로 밀어붙여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4회까지 삼성 선발 투수 크리스 페덱 공략에 실패한 KIA 타선은 4회 말 슈퍼스타 김도영이 선두 타자 2루타를 치고 출루하며 상대를 압박했고, 2사 1·2루에서 한준수가 좌익 선상 적시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역전까진 해내지 못했지만, 좋은 기운 속에 5회 마운드에 오른 네일은 삼성 1~3번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포효했다.
승리 요건을 얻지 못했다. KIA는 5회 2사 2·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해럴드 카스트로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6회 초 좌타 라인 봉쇄를 위해 나선 곽도규가 최형우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