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미숙이 고(故) 최불암을 추모하며 “우리 모두 국민 아버지를 잃은 것이 아깝고 아쉬울 뿐”이라고 애도했다.
김미숙은 30일 일간스포츠에 최불암과의 생전 인연을 회상하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김미숙은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뵐 기회는 많이 없었다. 드라마 단 한 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행사, 그리고 천리포 수목원에서의 1박 2일 여행이 전부”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최불암은 2010년 SBS 특집극 ‘당신의 천국’ 이후 약 4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했으며, 김미숙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후 두 사람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행사와 천리포 수목원 여행에서도 만남을 가졌다. 함께한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김미숙에게 최불암은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던 배우였다.
김미숙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시청했던 드라마 ‘새엄마’를 떠올리며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3대가 함께 사는 집의 가장으로서 늘 반쯤 감은 눈으로 묵묵히 삶의 무게를 감당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평생 그 모습으로 기억될 선생님”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가 언급한 ‘새엄마’는 1972년 방송된 MBC 드라마로, 최불암이 출연한 작품이다. 김미숙은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브라운관 속 최불암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김미숙은 고인 특유의 말투와 표정도 생생하게 떠올렸다. 그는 “굵직한 음성과 소리 없는 함박웃음으로 ‘어… 됐어’ 하시던 분”이라며 “우리 모두는 국민 아버지 그분을 잃은 것이 아깝고 아쉬울 뿐”이라고 전했다.
최불암은 오랜 세월 안방극장을 지키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특히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한국인의 아버지상을 그려냈으며, ‘수사반장’에서는 박 반장으로 활약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연기 활동뿐 아니라 나눔에도 앞장섰다. 최불암은 오랜 기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아동 복지와 후원 문화 확산에 힘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11년부터 14년간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곳곳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한국인의 삶을 조명했다.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에는 배우 최수종이 진행을 이어받았다.
한편 김미숙은 올해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이하 ‘사랑처방’)에서 나선해 역으로 출연했다. 해당 작품은 30년간 악연으로 얽힌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