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를 상대로 경기를 끝낸 남자. 삼성 라이온즈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28)가 짜릿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사토시는 지난 29일 열린 플레이오프(PO) 3차전 영웅이다. KIA 타이거즈와 1승씩 나눠 가진 채 치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6-4로 승리했다. 4-4로 맞선 7회 초 박승규와 구자욱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리드를 잡았고, 불펜진이 8회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사토시는 9회 말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앞 투수 김태훈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박재현과 한준수에게 각각 우전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타석에는 정규시즌 홈런왕(45개) 김도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KIA 홈팬들의 승리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 이 승부는 공 1개로 끝났다. 사토시가 구사한 140㎞/h 포크볼에 김도영의 배트가 돌았고, 공이 3루수에게 잡혔다. 그가 2루 주자를 태그해 경기를 끝냈다. 사토시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사토시 덕분에) 시리즈의 흐름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튿날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사토시는 "긴장했지만, 이내 즐기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초구 포크볼 승부는 포수(강민호)와 교감한 결과였다고. 그는 "한 1개만 높거나 낮았으면 장타가 될 수 있었지만 타자의 배트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운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사토시는 지난달 8일 대구 홈경기 6회 초 김도영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바 있다. 당시 승부도 공 1개였다.
PO 3차전 9회를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승부였다고 돌아본 그는 "저번에 홈런을 맞은 경험이 있어, 이날 승부에서 복수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웃었다. 팀 승리가 달려 있었던 경기에 등판 기회를 준 박진만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