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댁' 서민정(38)이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 속 '꽈당 민정'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그는 용기 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첫 복귀 신고식은 MBC '일밤-복면가왕'. 10년 전 음치로 활약하던 그가 음악 예능으로 복귀했다. '하이킥' 이후 최고의 전성기에 올랐지만 곧바로 결혼하고 연예계를 은퇴, 미국으로 떠난 서민정은 이후 1년에 한 번씩 한국에 들렀지만 연예활동을 하진 않았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한 가정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갔다.
그랬던 그녀가 화려한 여름휴가를 보냈다.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오빠생각'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3'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예능에 출연해 시청자와 마주했다. 10년간 묵혀둔, 방송에 대한 갈증을 속 시원히 풀고 지난 2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와의 마지막 인터뷰는 취중토크가 장식했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처음 술을 마셨을 때는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 잔만 마셔도 취할 때가 있어요. 밥을 든든히 먹고 마시면 좀 괜찮아요. 남편이 술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 마셔요. 그래서 더 마실 기회가 없어요. 혼자 가끔 '혼술'을 해요. 음식 잡내 없애려고 사둔 청주나 소주를 마셔요."
-주사가 있나요.
"진짜 없어요. 옛날엔 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많아서 더 많이 웃었어요. 아니면 졸려서 자거나. 한창 활동할 때는 술에 취하면 화장실에 가서 문 잠그고 남동생한테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하곤 했어요. 그렇게 남동생이 데리러 오면 집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2007년 취중토크를 한 후 딱 10년 만에 다시 만났어요.
"10년 전 입은 옷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연두색 재킷에 왕관 달린 머리띠를 했었어요. 그게 벌써 10년이나 흘렀네요. 그땐 젊을 때라 술을 잘 마실 때였어요."
-취중토크와 재회하니 어떤 기분인가요.
"정말 감사했어요. 진짜 유명하신 분들만 초대되는 인터뷰 아닌가요. 10년 만에 돌아왔는데 초대해줘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서 종일 바나나 하나 밖에 못 먹었어요."
-10년 만에 복귀한 소감은요.
"처음엔 많이 두려웠어요. 만났던 분들보다 못 만난 던 분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다신 TV에 못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신도 없었고요. 우연의 일치로 '하이킥'을 같이 했던 (최)민용 오빠가 10년 만에 돌아와서 용기를 줬어요. 그래서 출연하게 됐어요."
-10년 전과 후 어떤 점이 가장 달랐나요.
"멀리 떨어져 평범한 주부로, 아이 엄마로 살았어요. 평범한 아줌마인데 현장에 서 있는 것도 신기하고 반겨주시는 것도 너무 신기했어요. 그 순간이 정말 감사하고 묘했어요. 이런 걸 누려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복면가왕' 무대에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어요.
"눈물 나오려는 걸 정말 꽉 참았어요. 울컥했는데 환하게 웃으라고 해서 정말 억지로 눈물을 참았어요. 복면 사이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장영란·이윤석·환희 씨 등의 얼굴이 보이니 너무 반갑고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음악 예능으로의 복귀가 상당히 쇼킹했어요.
"계속 안 나간다고 했었어요. 제작진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어요. 민용이 오빠가 '네가 나갈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꼭 나가'라고 했는데 노래를 못 하니까 무섭더라고요. 무섭다고 하니 오빠가 '넌 10년이 지났는데도 왜 이렇게 소심하냐'고 하더라고요. PD님과 통화해보니 믿음이 생겼어요. 남편도 '진짜 네가 거기 나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었는데 고민 끝에 출연하기로 결심했죠. 진지한 발라드보다는 재미있는 노래가 좋을 것 같다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곡을 선정했어요."
-10년 전과 변함없는 외모를 자랑하고 있네요.
"사실 살이 많이 쪘어요. 지금은 9kg 빼고 나온 거예요. 만삭 때는 30kg까지 쪘었어요. 아이 키우면서 다 빠지긴 했는데 먹으면 찌는 스타일이라서 TV 출연 앞두고 다이어트가 필요했어요. 근데 잘 못 빼니까 남편이 걱정하더라고요. 최대한 많이 걷고 굶었어요. 그런데도 이래요.(웃음)"
-노래 실력은 이전보다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그저 감사해요. 근데 어디 가서 함부로 얘기 못 하겠어요.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다들 새로운 목소리다, 목소리가 너무 순수하다는 등 좋은 얘기를 해줘 기분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