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나길 '러블리'하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해 그 간극의 신선함이 '강렬한 여전사' 이미지를 완성했지만, 원체 사랑스럽기로 유명한 이정현(40)이다. 쌓고 쌓은 본연의 매력을 드디어 첫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후회없이 쏟아냈다.
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를 찍으면서 결혼을 희망했고, 실제 결혼에 골인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그토록 원했던 첫 로코에 현실 결혼까지, 이정현에게는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한 페이지를 장식한 순간이다. "행운이다"며 베시시 미소짓는 이정현은 행복한 마음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특유의 하이텐션은 이정현의 정체성을 단번에 입증시켰고, 신혼의 달달함은 이정현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시종일관 물씬 풍겼다. 모든 이야기는 기승전결혼, 남편으로 끝나 되려 취재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 사이 최근 화제를 모은 '온라인 탑골공원' 속 20년 전 이정현에 대한 소회도 모조리 끄집어낸 시간이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권상우와 비슷한 시기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별한 인연은 없었나. "오빠가 한국에서 한참 잘 됐던 2003년~2004년에 나도 해외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중국에 있었으면, 오빤 한류스타로 일본을 장악하고 있을 때였다.(웃음)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고, 오가면서 인사하는게 전부였다."
-그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었겠다. "맞다.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저렇게 성격이 좋을 줄 몰랐다. 하하. 잘 몰랐으니까 왠지 시크할 것 같았는데 아재개그도 열심히 하고 완전 분위기 메이커다. '오빠 성격 너~무 좋아요'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권상우와 이종혁 덕분에 결혼이 더 하고 싶어졌다고. "워낙 가정에 충실하신 분들이라, 같이 촬영할 때도 매일 아이들 데리고 공원에 산책가는 사진을 올리고 그랬다. '가족이 있으면 심심할 날이 없겠다. 저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싶었다. 오빠들이 매일 놀렸는데 나도 결혼하게 됐다.(웃음)"
-꿈을 이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결혼이 너무 하고 싶었다. 근데 나이도 들고, 만날 기회도 없다보니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어디 결혼정보회사에 쉽게 가입할 수도 없고.(웃음) 지금 남편은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나에겐 행운이었다."
-첫눈에 '이 사람이다' 싶었나. "믿음이 갔다. 보자마자 '이런 사람이라면 편하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남편이 연하인데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엄청 긴장을 하더라. 귀여웠다.(웃음) 그리고 알고보니 내 팬이었더라. 심지어 시아버님도 팬이다. 집에 가니 내 가수활동 시절 CD가 다 있어 놀랐다.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감사하기도 했다."
-사실 소개팅 자리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결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떨리기도 했다. 주위 언니들이 내 걱정을 많이 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딱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없으니까.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물어 물어 찾아준 것이라 고마웠다."
-비공개 연애 후 결혼 발표를 했다. "연애는 1년 정도 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나와 마주쳤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웃음) 사실 비밀 데이트를 하면서 몇 번 걸렸다. 사람들이 알아봤다. '이정현씨?'라고 눈짓하며 물으면서도 비켜주고 지켜주더라. '와, 역시 매너 짱이다' 싶었다.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밝혀져도 '어쩔 수 없겠다' 생각했는데 큰 배려를 받았다. 진심으로 고맙다."
-아기도 좋아한다고. "원래 좋아하기도 하는데 상우 오빠와 종혁 오빠를 보면서 결혼만큼 아기도 빨리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화목해 보여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