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숀이 특별한 계기 없는 역주행 1위로 논란을 샀다. 지난 달 27일 발매한 '웨이 백 홈'으로 16일 새벽 1시 차트에서 3위에 랭크한데 이어, 17일 새벽 1시 차트에서 1위로 치고 올라 차트 프리징(1시부터 7시까지 심야 실시간 차트 운영이 중지된다)을 노린 차트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숀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 박승도 대표는 "불법을 결코 저지르지 않았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을 통해 사재기 의혹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 누구라도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면 벌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승도 대표는 "사회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사태가 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숀과 디씨톰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몇 가지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4월 닐로가 같은 의혹을 받았는데,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와 바이럴 마케팅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일단 리메즈엔터테인먼트(닐로 소속사)와 '너만 들려주는 음악' 페이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 닐로의 노래 홍보가 올라왔던 페이지인 건 알았지만 의식하진 않았다. 차트를 노리고 진행한 바이럴 마케팅이라면 꼼꼼하게 체크했을 텐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았다. 리메즈 소속의 장덕철과 닐로가 각각 가온차트 1분기, 2분기 음원 정상을 차지했다는 것도 지금 알았다."
-리메즈와 협력 관계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사내에 디지털 마케팅 부서가 있다. 해당 부서에서 1~2년 전 '스펙트럼 페스티벌' 홍보를 위해 접촉한 적 있다. 방송으로 수익을 얻는 회사가 아니니 캐시카우(확실한 돈벌이)가 필요해 디지털 마케팅 부서를 만들게 됐다. 마케팅 의뢰를 받아서 합당한 페이스북 페이지나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컨텐트를 소싱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바이럴마케팅 방법인데 왜 다른 가수들은 '너만 들려주는 음악'과 협력하지 않나. "'너만 들려주는 음악' 페이지 검수 과정이 까다롭다고 들었다. 검수 과정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제안을 했고 나중에 '노래가 마음이 든다'고 해서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쪽에서 처음엔 '생각나'를 홍보해줬고 그러다 반응이 오는 '웨이 백 홈'으로 노선을 바꿔 리릭 비디오(가사 비디오)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가사도 좋고 트렌디한 분위기 노래라서 반응이 크게 왔던 것 같다. '너만 들려주는 음악'에 게시물이 올라가고 반응이 좋아 '착한 플레이 리스트'라는 페이지에서도 연락이 왔다."
-해당 페이지 이모티콘 수나 댓글수와 공유 수가 음원차트 최상위권 진입 성적에 비해 현저히 적던데, 반응이 좋다는 기준은 뭔가. "20일 오후 4시 기준 페이스북 타겟 마케팅을 위한 도구 인사이트에 따르면 100만 이상의 이용자에게 숀의 '웨이 백 홈' 영상이 도달했다. 가장 많은 홍보가 된 영상은 도달수가 182만 명을 넘었다."
-도달수와 반응수는 다른 것 아니냐. (같은 시간 182만 명에 도달한 영상은 조회수 85만회에 2만1000명이 이모티콘을 눌렀고, 공유수는 5만4000회였다.) "페이스북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아무리 광고를 한다 한들 컨텐트가 와닿지 않는 거라면 반응이 유도되지 않는다. 조회수의 경우 가장 많게는 92만회까지 오른 영상이 있다."
-차트 1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영상 조회수도 늘고 음원 사용자도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페이스북에서 100만 조회수가 나온다고 해서, 실제 음원차트 이용자가 그에 비례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재기 의혹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영상 조회수가 즉각 음원 차트에 반영되다고 본 것은 아니다. 점차 검색해보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그게 확장되면서 1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생소한 장르인데다가 신선한 가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존 음악보다 더 찾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이런 노이즈들도 더 음악을 많이 찾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