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개봉을 앞둔 조인성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엔 두 번 정도 거절했다. 내가 양만춘 역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의 첫 영화에 저를 넣어서 '안 되면 같이 죽자는 거냐'인줄 알았다. 손꼽히게 높은 제작비이기도 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광식 감독이 저를 보며 느낀 점이 있었나 보더라. '너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셨다.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용기가 생기더라. 차 빼고 포 빼면 뭐하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조인성은 양만춘 캐릭터와 잘 어우러지지 않는 하이톤 목소리를 지적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가 어려워하는 사람과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목소리가 두꺼워야 하는 건 아니다. 그의 기질을 보는 것이다"면서 "성주와 장군이라는 것을 빼고, 누구에게 내 목숨을 걸 수 있느냐를 고려할 때 목소리가 그 덕목에 들어가 있을까. 목소리가 좋으면 좋겠지만"이라고 밝혔다.
또 조인성은 "고구려인들은 호전적이었다. 누구에게 쉽게 무릎을 꿇지 않는 사람들이다. 마치 친구들과 동생들이 저를 좋아해주는 이유처럼, 그 안에 목소리가 덕목으로 들어가 있지 않다. 목소리가 좋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다. 조인성은 극중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할을 맡았다. 오는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