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을 무한 자극하는 화보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면이 이번 '취중토크'에서 연출됐다. 안 그래도 솔직한데 맥주를 한 잔 하니 더욱 과감해졌다. 생애 첫 영화 주연작인 '워킹걸'이 개봉해 경직된 모습도 언뜻 보였지만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진한 맥주에 긴장을 내려놓았다.
꾸밈이 없었다. '악플' 등과 관련된 다소 곤란한 질문에도 시종일관 '쿨'한 대답으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성격이 초긍정적이다"는 그의 말처럼 모든 대답에는 미소가 따라붙었다. 데뷔 후 눈물 나는 무명시절을 경험하다 섹시 아이콘이 되기까지 클라라가 경험한 에피소드 등이 이번 '취중토크'에 기록됐다. 단순하게 그를 시구 한 방에 뜬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하기엔 무언가 부족하다. 클라라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봤다.
-올해 서른이 됐는데, 20대에 안 해봐서 후회되는 게 있나요.
"언어 공부요. 얼마 전에 대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언어 장벽 때문에 속상했어요.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언어 공부를 미뤄왔는데 올해는 중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요."
-함께 '패션왕 코리아'에 출연했던 최범석 디자이너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어요.
"제 첫 열애설이었어요. 하하하. 최범석 디자이너님과는 지금도 연락도 잘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정말 상대방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분이에요. 실패나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시죠. 그런 면에서 닮고 싶은 게 많아요. 워낙에 호흡이 좋아서 열애설이 났던 거 아닐까요.(웃음)"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자상하고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외모적으로는 입꼬리가 올라간 '웃는 상' 얼굴이 좋아요."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나요.
"빨리 하고 싶어요. 일하고 빈집에 들어올 때마다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소개팅 같은 걸로 만남을 억지로 갖고 싶지는 않아요. 운명을 믿거든요. 언젠가는 운명의 남자가 나타날 거라고 기대해요."
-롤모델이 있나요.
"김혜수 선배님이요. 연기는 물론이고 선배님 특유의 에너지와 아우라를 닮고 싶어요. '예쁜' 여자는 많지만 '멋있는' 여자는 많지 않잖아요. 선배님은 여자가 봐도 정말 멋있어요. 본인만의 매력도 뚜렷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분 같아요."
-'워킹걸' 제작보고회에서 정범식 감독님이 '클라라가 촬영 전에 소품인 성인 용품을 직접 사용해봤다'고 말해 논란이 됐어요.
"그때 감독님이 말씀하신 건 정말 저를 칭찬하려고 해주신 말이었어요. '클라라가 촬영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준비를 했다'는 얘기를 재미있게 말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였어요. 워낙 위트있으신 분이라 저의 노력을 재밌게 표현하신 거죠. 저 역시 감독님의 칭찬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힌 것 뿐인데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 눈물 글썽인 것도 아니에요. 제가 원래 눈이 되게 촉촉해요.(웃음) 그런 게 우는 걸로 보였나봐요."
-안 그래도 섹시 이미지가 강한데, 첫 영화를 섹시 코미디, 그것도 성인용품 숍 사장 역을 맡는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에 성인용품이라는 소재만 듣고 머뭇거렸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었고 정범식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걸 알고 믿음이 갔어요. 또 파트너가 (조)여정언니라는 것도 좋았어요. 언니랑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화보 촬영도 같이 했고 인사 정도는 하는 사이였거든요. 아예 모르는 배우와 호흡을 맞추려면 어색하고 힘들었을 텐데 언니랑 함께 해서 참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영화에서 제가 맡은 난희는 겉으로는 당당해보이지만 내면에 아픔이 많은 캐릭터에요. 항상 당당해 보이는 클라라의 여린 내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첫 영화 개봉과 첫 드라마 방송, 기분이 많이 다른가요.
"완전 달라요. 첫 드라마였던 '투명인간 최장수' 촬영 때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도 안봤으면'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모니터링하는 것도 너무 부끄럽고 주눅들어 있었어요. 첫 영화 '워킹걸'은 달라요. 정말 뿌듯해요. 좋은 작품이고 저 또한 정말 열심히 찍었거든요. 성인용품이라는 소재에 대해 편견을 안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직접 보시고 평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