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원빈의 손을 잡고 해맑게 레드카펫을 누볐던 소녀가 어엿한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연기는 깊어졌고 성격은 밝아졌으며 미모는 물이 올랐다. 배우 김새론(16)을 잘 아는 측근들은 그녀를 '왈가닥'이라 표현할 정도다.
또래 배우들에 비해 다소 어둡고 무거운 작품을 많이 선택했던 김새론이지만 영화 '눈길(이나정 감독)'은 그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어려웠던 영화다. 위안부 소재를 담았다는 것 만으로도 모든 연기가 조심스러웠던 시간. 김새론은 "어떤 경로로든 꼭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 평소 가장 많이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직까지는 부모님이다. 부모님과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한다. 워낙 어릴 때부터 작품에 대한 상의를 많이 했기 때문에 가장 영향을 주고 힘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커 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기는 하다."
- 어떤 면에서? "친한 지인들이나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작품 같은 경우에도 여러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부모님과 나는 너무 오래 함께해서 보는 눈이 비슷해졌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한다. 내가 1부를 보고 있으면 친구들은 시놉시스를 읽고 이야기 해준다. 어떻게 보면 시청자 입장인 것이니까. 도움이 많이 된다."
- 외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지 않았나. "좋게 보이고 싶은 것은 나이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누가 밉게 보이고 싶겠나.(웃음)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외모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것 때문에 연기에 지장을 주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어울리는 스타일, 취향들이 확고해 지면서 그런 부분에 관심이 생기기는 한다."
- 자주 만나는 친구들도 있나. "우리가 아직 학생이다 보니까 차가 없다. 향기도 끝과 끝에 살아서 자주 볼 기회가 없다. 연락은 자주 하지만 만나는건 가끔이다. 시사회 때 만나게 되면 엄청 반가워 하고 인사하고 그런다."
- 벌써 자동차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니 성인이 되면 바로 운전면허부터 취득할 것 같다. "틀켰나요? 하하."
-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데뷔하고 소속사를 처음 옮기는 것이라 많이 신중했다.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었다. 근데 여전히 어색하고 낯설긴 하다. 악동뮤지션 수현 언니와 친한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 회사는 이래' '어? 우리 회사도 그런데' '우리 같은 회사 아니야?'라고 한다.(웃음) 자꾸 까먹는다."
- 양현석 사장님은 만나봤나. "아직 못 뵀다. 그래서 스태프 분들에게 '제가 오신 것은 아세요?'라고 물어 본 적도 있다.(웃음) 달가워 했다고 하시더라. 회사는 좋다. 너무 좋다."
- 현재 음악 프로그램 MC로도 활약하고 있다. "초반에 비해서는 많이 편해진 것 같다. 있는 모습 그대로 할 수 있고,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진행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편하게 말하는 것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다."
- 연기 외적으로 관심있는 것이 있다면. "글쎄. 최근에는 웹툰에 빠졌다. 어제 '하백의 신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태어나기 전에 나온 영화들을 찾아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못 봤던 좋은 영화들이 많지 않나. '파수꾼'고 봤고 '어바웃 타임'도 봤다. 보기 전에는 흔한 로맨스코미디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랑 이야기를 다뤄서 좋다고 생각했다.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 여행도 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많은 곳은 못 갔다."
- 배우고 싶은 것은 없나. "심리학을 배워보고 싶다. '캐릭터의 심리가 뭘까?'라는 질문부터 시작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심리학에 관심이 가더라. 아직은 배워 볼 기회가 없어 생각만 하고 있다. 대학교에 가더라도 전공은 어려울 것 같고 부전공이나 교앙 정도로? 너스레와 진심 반반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