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영주, 일간스포츠 배우 정영주(48)가 MBC 주말극 '황금정원'을 통해 표독스러운 엄마 신난숙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피 싸대기, 머리채 잡고 목 조르기 등 독한 악행이 거듭 되며 일명 '주말 스릴러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가리지 않는 지독한 모성애를 자랑했다. 실제로 만난 정영주는 시원시원한 성격에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베테랑 배우였다. 60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미친 매력의 소유자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점점 예뻐지고 있다. 리즈시절을 되찾는 느낌이다.
"점점 예뻐지니 실제로 예쁜 역할이 들어오더라. 아줌마 배우로 시작했는데 얼굴이 정돈되어 가는 것 같다. 일명 카메라 마사지라고 하지 않나. 생각해보면 여인이 좀 늦게 된 것 같다. 여성스러움과 여인스러움이 나이가 들면서 생겨 그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
-TV에선 악역을 많이 했다. 악역 이미지가 고착될까 하는 걱정은 없나.
"난숙이를 연기했지만 날 봤을 때 그간 해왔던 다채로운 작품 속 캐릭터를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각자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 작품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이미지에 대한 고착화를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 앞에 서겠다."
-실제 정영주는 화려한가, 수수한가.
"평소 다닐 땐 민낯에 모자 눌러쓰고 다닌다. 일할 때나 무대 위에 있을 때 혹은 나를 보는 제3의 눈이 있을 때만 화장을 한다. 아들하고 놀 땐 모자 쓰고 민낯에 운동화 신고 다닌다. 근데 양말이 형광색이다. 포기할 수 없는 건 꼭 하나 있다.(웃음)"
-어떤 엄마인가.
"극 중에선 애착이 과해 집착으로 가는 엄마였지만 실제 난 애착은 있으나 집착하지 않으려고 하는 엄마다. 아들에게 '네 인생은 네 것'이라고 한다. 20살 넘으면 나가서 살라고 했다. 아들도 그냥 아들로 보지 않고 친구로 보는데 혼낼 때는 아들로 본다. 평소 얘기를 많이 한다. 근데 18살인 아들에게 요새 늦은 사춘기가 온 것 같다. '나는 왜 살아' '왜 태어났어' 이런 고민들을 하더라. 엄마가 아닌 친한 벗의 느낌으로 들어주고 조언을 해줬다. 아들이 일하고 돌아오면 고생했다고 애정표현을 해준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등을 두들겨주는데 참 큰 힘이 된다."
-예능이 두렵지 않나.
"나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공포는 없다. 다만 소속사 대표님이 두려워할 뿐이다. 내숭이 없다. 물론 좀 가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비방용과 방송용을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치밀한 성격이 되지 못해 고민을 한다. 그게 고민이다."
-연말 계획은.
"빠르면 연말, 내년 초 새로운 작업을 할 것 같다. 11월 초에 영화 '보스턴 1947' 촬영이 있다. 거기서 국밥집 아줌마로 나온다. 난숙 이미지에서 180도로 확 바뀌니 좋다. 배성우 배우, 하정우 배우, 임시완 배우를 눈앞에서 본다. 임시완 배우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OCN '타인이 지옥이다'를 보고 '이제 정말 연기 맛을 알았네!' 싶었는데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요새 제일 부러운 사람이 이동욱이라고 하더라.
"현재 스코어가 제일 부러운 배우다. 제일 부럽다. 아무거나 해도 되겠다고 했다. 예쁜 걸 해도 되고 투박한 걸 해도 좋겠다고 했다. 웹툰에 있지도 않은 캐릭터를 그렇게 만든 걸 보면 이동욱 배우에 대한 감독님의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것 같다. 매력 발산이 너무 좋았다. 칭찬해 칭찬해."
-연말 시상식 수상에 대한 욕심이 있나.
"그간 상복이 진짜 없었다. 뮤지컬에서 받은 상은 시기적으로나 지겹게 노력했던 부분에 대한 인정을 받은 상이었다. 독립영화에서 '첫잔처럼'으로 여우 조연상을 받았더니 대표님이 '나랑 일하면 상복이 터진다'고 하더라. 난 기대를 안 하는데 대표님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연말 시상식 날 스케줄을 빼놨다고 하는데 연락이 올지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