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주지훈은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정우와 친분이 있기도 하지만 '암수살인'이 여러모로 '추격자'와 비교되는데 하정우의 조언은 없었냐"는 질문에 "항상 물어본다. 서로…. 아니다. 정우형은 나에게 상담하지는 않는다. 통보하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정우 형 뿐만 아니라 우성이 형, 정민이 형에게도 다 물어본다. 디테일하게 회의 처럼은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조언을 구하면 여러 의견들을 준다. 그게 되게 많이 도움이 된다"며 "의견이 다를 때도 있다. 결국 매니저와 함께 고민해서 결정짓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우 형은 윤석 선배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윤석이 형 너무 좋고 잘 맞을 것이다'고 응원해 줬다"며 "후배가 할 수 있는 말이 맞나 싶은데 저 정도의 커리어를 쌓고 높은 위치에 있는 선배는 사실 무섭다. 예민할 것 같고. 나이 차도 나고. 근데 정우 형에게 윤석 선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되려 편했다"고 회상했다.
또 "웃긴 이야기도 해 줬다. '가필드 형'이라고 하면서 성대모사도 하더라. 그 정도로 말랑해진 상태에서 윤석 선배를 만나서 그런지 어렵지 않았고 편했다"며 "술자리도 마찬가지다. 술고래들이라고 해서 술을 강요하고 그럴 것 같지만 아니다. 그리고 연배들이 있어 밤 10시면 해산이다. 탄수화물의 민족이라고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올 여름 '신과함께-인과 연'과 '공작'으로 극장가를 제패하며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는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 '아수라'를 통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에서 매번 새로운 얼굴, 확장된 캐릭터를 선보이며 대체불가한 매력을 가진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 기세를 몰고 갈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은 액센트 강렬한 원단 부산 사투리와 희로애락을 초 단위로 오가는 입체적인 얼굴로 기존 살인범 캐릭터의 통념을 완전히 깨는 강렬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지훈은 명민한 두뇌를 바탕으로 심리전을 벌이는 태오를 연기하며 건달과 악마의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주지훈이 연기한 태오는 살인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형사 형민을 콕 집어 오직 그에게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진실을 알려주는 대가로 형민을 움직여 현재 수감돼 있는 사건의 감형을 얻어낸다.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암수살인의 내용을 알려주는 대가로 형민에게 갖가지 요구사항을 내밀고 진술마저 이랬다저랬다 뒤엎어 형민을 깊은 혼란 속에 빠뜨리는 악마 같은 캐릭터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김윤석이 형사, 주지훈이 살인범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 강렬한 첫 호흡을 맞췄다.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