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지훈이 긍정적 고민을 털어놓으며 발전하는 배우의 모습을 엿보이게 했다.
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주지훈은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8년이 주지훈의 해라는데 이견을 내는 이들은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손사레를 치며 "그저 감사할 뿐이다 요즘 인터뷰를 하면 종교인이 된 것처럼 감사할 일, 고마운 일 투성이다"고 운을 뗐다.
올 여름 '신과함께-인과 연'과 '공작'으로 극장가를 제패하며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는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 '아수라'를 통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에서 매번 새로운 얼굴, 확장된 캐릭터를 선보이며 대체불가한 매력을 가진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 기세를 몰고 갈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은 액센트 강렬한 원단 부산 사투리와 희로애락을 초 단위로 오가는 입체적인 얼굴로 기존 살인범 캐릭터의 통념을 완전히 깨는 강렬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지훈은 명민한 두뇌를 바탕으로 심리전을 벌이는 태오를 연기하며 건달과 악마의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주지훈은 "어떤 타이틀을 달고 싶지는 않았다. 혹시 그 안에 갇힐 수 있으니까. 그래도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며 "고민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그렇지만 고민은 맞을 것이다. 다만 부정적인 고민이 아닌 긍정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좋은 선배, 좋은 감독님들과…. 이렇게 이야기 하면 예전 감독님들이 섭섭해 하시겠구나. 요즘 좀 예민하다"며 웃더니 "어쨌든 좋은 선배들과 일을 했더니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의 100% 이상이 발현 됐다고, 나는 알 수 없지만 보시는 분들은 그렇게 말씀 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지금 37살이고, 조금 있으면 40살이 넘어 갈텐데, 내가 맘 편히 모든 것을 던질 수 있게 도와줬던 선배들처럼 나 역시 후배들에게 양탄자를 깔아주는, 선배다운 선배가 되고 싶다. 그런 욕심이 있고 현재의 고민이자 바람이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김윤석이 형사, 주지훈이 살인범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 강렬한 첫 호흡을 맞췄다.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