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이 JTBC 금토극 'SKY캐슬'을 통해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일명 '김주영 쓰앵님'으로 불린다. 'VVIP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군을 대중에 알림과 동시에 블랙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그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묵직하게 눌러 말하는 저음으로 매회 소름 끼침을 선사했다. 자기 뜻대로 상위 0.1% 어머니들을 쥐락펴락하는 존재감. 본인은 '제2의 아내의 유혹 신애리'가 될까 봐 걱정했다지만, 작품 안에서 김서형은 이미 김주영에 빙의된 상태였다. 강인한 내면의 힘이 묻어났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켜켜이 쌓여 빛을 발한 셈이다.
김서형은 'SKY캐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캐릭터가 강하면 강할수록 배우는 그 인물이 돼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 놓칠 수 없다. 왜 그녀가 연기했을 때 '미친 연기'라고 일컬어지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완벽주의자'였다. 신에 맞는 스타일링을 찾기 위해 4~5시간 동안 공들이는 것은 기본. 쉬는 날에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분석 또 분석했다. 오로지 '작품'을 생각하며 내달려 온 것. 김서형은 "지난해 연달아 세 작품을 하고 'SKY캐슬'을 만났다. 사실 너무 지쳐 있어서 이 작품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하길 잘한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며 김서형표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딱히 정해진 주량은 없어요. 얼굴이 빨개지니까 평소에 잘 안 먹어요."
- 맥주 한잔도 안 하나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뿐 아니라 심장이 온몸에서 뛰는 것 같아요. 머리도 너무 아프고요. 컨디션이 좋을 때는 한잔씩 먹기도 하지만 워낙 (술이) 잘 안 받으니 평소에는 생각도 없어요."
- 혹시 주사가 있나요. "두 잔까지는 노력해 본 적이 있어요. 그러니 그냥 자더라고요. 맥주든 소주든 상관없이요."
- 'SKY캐슬' 식구들과 술자리는 없었나요. "촬영 중에는 그럴 새가 없었고, 대본 연습을 끝내고 한잔씩 해도 힘드니 전 안 먹었어요. (염)정아 언니는 술을 좀 하고, (윤)세아도 한잔 정도 하는데 내가 안 마시니 정아 언니가 '아이, 재미없다'고 하더라고요."
- 이현진(조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사실 10회 전까진 말 한마디 웃으며 해 본 적이 없어요. 너무 친해지는 게 내게도, (이)현진이에게도 좋은지 안 좋은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19회에 김주영이 '태준아'라고 부를 때는 웃어도 된다고 생각해 나도 웃고, 현진이도 웃었죠."
- 조미녀(케이)와도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고요. "(조)미녀 후배가 말을 걸긴 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는데, 나중에 하자고 했어요. 극 후반부에 어떤 감정으로 붙을지 모르니까요."
- 일상에서도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네요. "대본을 연구하며 쌓아 놓은 게 일상에서 흔들리거나 깨질 수 있거든요. 그걸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에요. 배우마다 다르겠지만 난 유독 그래요. 또 김주영 자체가 그런 엄격함이 요구되는 캐릭터기도 했죠. 생활이 남다르고, 처음에는 과거도 다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죠."
- 'SKY캐슬'의 인기는 그야말로 신드롬이에요. "'SKY캐슬'의 신드롬이고, 난 그저 조금 일조했을 뿐이죠. 10년 전 '아내의 유혹' 때는 더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더 즐기고, 뭔가를 더 바라고 기대했어요. 그땐 내가 한 게 크다고 생각하며 어깨가 올라가기도 했죠. 그런데 'SKY캐슬'은 모두가 다 주인공이고, 나도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 비지상파 최고시청률 기록을 세웠어요. "기쁘긴 하지만 그 공은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서·혜나·수한이 등 모든 캐릭터들이 나올 때마다 주인공이었죠. 시청률은 스태프와 작가님·감독님 그리고 음악과 편집까지 모든 박자가 다 맞아떨어져 가능했어요."
- 많은 분들이 패러디에 도전하고 있어요. "다들 아이디어가 참 좋더라고요. 사실 내 대사나 장면들이 패러디 될 줄 몰랐어요. '모든 걸 감수하시겠습니까?' 그 말이 그렇게 웃긴 말인가요?(웃음) 그냥 내 스타일이 눈에 확 들어와 그런가 보다 생각해요. 감사해요. 해야 할 연기를 했을 뿐인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이슈를 만들어 주고 확산시켜 주니 고맙죠. 김주영 신드롬이 있다면 그건 내가 아니라 패러디 한 분들이 만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