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공효진 "강하늘, 첫 리딩부터 잘할 줄 알았다…호흡 굿"

배우 공효진(39)이 '공블리'가 아닌 '동백이' 혹은 '동블리' 수식어를 획득했다.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 타이틀롤을 맡아 믿고 보는 배우의 파워를 입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23.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2019년 KBS 최고의 드라마에 등극했다.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이 공효진을 위해 1년이란 시간을 왜 기다렸는지, 왜 공효진이어야만 했는지 작품을 통해 보여줬다. 

-강하늘과의 호흡은 어땠나.  
 
"처음부터 리딩할 때부터 잘하겠다 싶었다. 하늘이는 굉장히 화려한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라이브 한 연기를 잘하더라. 파출소에서 날고 기는 연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활력을 불어넣더라. 화려하고 풍부하게 화면을 가득 메운다. 난 소박한 연기를 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더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서로가 상부상조하면서 빈틈없이 채웠다."
 
-강하늘의 미담을 현실로 느꼈나.  
 
"누구와 해도 배려심 많고 잘 맞춰주는 스타일이다. 뭐든 최선을 다해서 하는 타입이다. 너무 착해서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너 가면을 벗길 거니까 준비해'라고 했을 때 나오는 반응이 웃기다. 착한데 남성다움이 있다. 본인이 결정한 것에 있어서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타입이다."  

 

-시청률 불패 타이틀을 이번에도 입증했다.
 
"매번 잘되면 너무 이상하지 않나.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웃음) 이렇게 잘 되니 다음 작품은 또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보는 눈도 높아졌고 사람들의 기대도 높아졌을 텐데 싶다. 사람들이 날 보고 싶어 할 때까지 한참 쉬려고 한다. 사실 시청률은 예상하지 못했다. 20% 넘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넘겼다.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다른 회차보다 더 높게 나왔다. 기분은 좋다."
 
-재회해 호흡 맞춘 제작진이 많다.
 
"몇 년의 텀을 가진 후 또 같이 하자고 제안이 와서 재회하는 것이다. 가장 오랜만에 재회한 건 노희경 작가님이었다. 드라마 데뷔작은 '화려한 시절'이었다. 노희경 작가님이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어쩌면 드라마를 할 수 있는 배우의 카테고리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때 류승범 씨와 날 캐스팅했다. 운 좋게도 좋은 작품을 통해 데뷔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 드라마 시스템에 대해 하나도 모를 때다. 그런데 그때 정극을 소화하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아무래도 한 번 작업을 같이 했던 분들의 섭외 제안은 거절하기 쉽지 않다. 서로가 다 아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님들이나 감독님들과 소통을 자주 한다. 정이 들기도 했고 연락해서 이것저것 자주 묻곤 한다."
 
-그럼 임상춘 작가와의 재회를 기대해도 되나.  
 
"작가님이 불러준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나. 앞으로 뭔가 더 있을 것 같다. 감탄의 감탄을 거듭하며 작품했고 연기적으로도 즐거웠다."  
 
황소영 기자 [e-mail]  
사진=매니지먼트 숲, 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