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진웅은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에 쓰여진 장면이 어떻게 영상화 될까'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광대가 민심의 선봉에 선다'는 한 줄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유없이 다가가야만 하는 의미였다"고 운을 뗐다.
조진웅은 "이렇게 이야기 하면 이 영화가 되게 작화같고 그런데 사실은 사실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처음엔 제목이 '광대들'이 아니었다. '조선공갈패'였다. 근데 '광대들'로 바뀌었다. 광대는 따지고 보면 천민이고 천한 직업이다. 명예가 있거나 벼슬이 있는 직업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들마저 사고하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계기는 진정성이다. 삶에 대한 진심이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하고 있는 광대들의 짓거리가, '짓'이라는 것도 저속한 표현이지만, 그들이 민심이 되고, 의미있게 행동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들 중 한 명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왔다"며 "늘 말하지만 배우도 광대다. '우리의 삶을, 시간을 탕진하면서 살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는 것이 내가 광대 일을 하는 목적이고, 목표다. 내 인생 영화 중 한 편이 '인생은 아름다워'인데 '광대들'도 '한번쯤 살아볼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가짜뉴스나 조작된 여론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고 하자 조진웅은 "요즘으로 따지면 떨어지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그 계기를 만들어줄 광대들을 섭외하는 것이다. '조작을 해서라도 잡고 싶은 마음은 세대를 걸쳐서도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며 웃더니 "하지만 우리가 직접 경험했듯 촛불이 정의를 곧추세웠다. 결국 민심에 희망이 있고, '광대들' 역시 그것을 반영하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겼다'는 말 보다는 '해냈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진정성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닿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