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진웅은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힘들거나 방황을 하게 될 때,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느껴질 때 탈피 방법으로 '팬들의 편지'를 꼽았다.
"나도 팬 분들의 편지를 받는다"며 슬쩍 자랑한 조진웅은 "직접 줄 때도 있고, 보내올 때도 있다. 근데 난 받은 그 순간에는 안 읽는다. 읽지 않고 전부 보관해 두고 있다가 힘이 들거나 방황이 될 때 꺼내본다. 읽기 전부터 '오늘 이걸 읽으면 한잔 하겠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꺼내 읽으면 어김없다. 슈퍼맨이 된 기분이다. 아주 힘이 난다. 편지도 프린트가 아니라 꼭 손편지다. '내가 지금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구나' 싶은 마음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팬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너무 너무 감사하다. 내가 그런 마음에 뭔가를 표현한다거나, 보답을 한다거나 하는 것이 많이 없어 미안할 따름이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조진웅은 "(설)경구 선배가 지천명 아이돌 아닌가. 최근 작품을 함께 했는데 그 중간에 팬미팅을 한번 하셨다. '아니 왜 그런 것을 하셔가지고 곤란하게 만드나~' 싶어 슬쩍 여쭤봤는데,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얼마나 떨렸는지 거리낌없이 말씀을 하시더라. 심지어 청심환을 먹고 올라갔다고 하셔서 놀랐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러면서 '너도 꼭 한번은 보답해라'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정말 뭉클했다. 꼭 팬미팅이 아니더라도 관객과의 대화(GV) 같은 자리를 마련해 '기회가 있을 때 너의 발 끝까지 다 보여드려라. 그 분들이 너를 왜 좋아하겠니'라는 조언도 해줬다. 사실은 형님을 좀 놀리려고, 농담삼아 꺼낸 말인데 진심을 다해 답을 해 주시더라. 너무 감사했고 '진짜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50대에 팬미팅을 하는 배우는 경구 형님이 대한민국 1호일 것이다. 원래는 형님도 할 생각이 전혀 없으셨는데, 그런 의미로, 할 수 있는 영역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고마워 가감없이 하셨다고 하더라. 나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