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진웅은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매 작품마다 슬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전 준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광대들'은 좀 달랐다"고 하자 "솔직히 말하면 관리를 잘 안 했다. 살이 쪘다기 보다는 그 사이즈가 원래 내 사이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은 "영화 첫 장면을 보면 덕호가 외모와 입담으로 여성을 유혹한다. 나는 언론시사회 때 배급관에서 봤는데, 뒤에 극장주들이 앉아있지 않냐. '우리는 일각을 같이 했소'라고 하는데 벌떡 일어나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싶었다. 나는 촬영 전부터 주구장창 '이건 윤박 시키자. 내가 하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고 강조해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멜로는 또 200m 멀어졌구나' 생각했다"고 토로한 조진웅은 "외모와 피지컬에 대해서는 다른 말씀은 드릴 것이 없다. 원 사이즈라는 것. 10년 전에 했어도 비주얼은 똑같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만큼은 편하게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스토리나 캐릭터가 외모적으로 아주 돋보여야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멜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엄청 하고싶다. 근데 용기를 내는 감독님들이 없다"며 호탕하게 웃더니 "멜로라는 장르는 그 감정선이 굉장히 깊어야 한다. 그래서 더 함부로 못 건드린다. 언뜻 보면 그냥 잘생긴 배우, 예쁜 배우가 나와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거야?'라고 하는 것 같지만 그걸 배우가 말하고 연기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다. 아무나 못한다. 나는 닭살이 올라와서 못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물론 멜로의 범위도 넓다. '너는 내 운명' 같은 작품도 있지 않나. 과거에 심혜진·문성근·이경영 선배님이 출연했던 '세상 밖으로'라는 작품도 있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멜로 장르도 한번쯤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