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이 30일을 기점으로 500만 명 돌파에 성공했다. 총 누적관객수는 504만5203명. 최약체로 꼽혔고 젊은피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여름시장에서 경쟁작들에 주눅들지 않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효자가 됐다. 그 중심에는 영화를 이끈 김주환 감독이 있다.
감독이 되기 전 그는 영화일을 하는 일반 직장인이나 다름 없었다. 배급사 쇼박스 홍보마케팅 팀에서 근무하며 어깨너머로 영화를 배우고,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그는 작은 영화들을 거쳐 '청년경찰'로 상업영화 입봉 신고식을 치렀다. 오래 준비한 덕분일까, 결과는 대성공. 하늘의 운까지 따라줬다.
피끓는 핏덩이 청년들이 뭉쳐 큰 일을 해낸다는 영화의 기본 골자는 곧 '청년경찰'의 흥행 레이스 과정이자 김주환 감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청년경찰'에서 함께 호흡맞춘 박하선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몇 년 전 본인이 입봉을 하면 함께 작업을 하자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중에 꿈을 이루면 보자고 하는 분들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빨리 본인의 꿈을 이룬 분은 가까이에서 처음 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기도 했다"고 김주환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인맥 관리까지 남다른 김주환 감독이다. '청년경찰'을 통해 대세 중 대세로 떠오른 박서준과 강하늘을 얻었고, 충무로에서 보다 더 굵직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감독이 됐다. 속편까지 거론되고 있으니 최근 급격히 많아진 한국형 시리즈물 대열에 '청년경찰'도 포함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김주환 감독은 현재 '청년경찰' 홍콩 개봉 프로모션 차 배우들과 홍콩에 체류 중이다. 500만 돌파를 달성한 30일, 바쁜 스케줄 속 국제 연락에도 반갑게 맞이해 준 김주환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짤막하게나마 이야기를 나눴다.
- 500만 돌파를 축하드린다. "우리 영화를 500만 관객분들이 극장을 찾아 관람해주셨다니 솔직히 잘 믿기지가 않는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성숙하고 좋은 영화로 보답드리고 싶다."
- 대박 흥행을 예상했나. "이렇게 잘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손익분기점만 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웃음) 사실 언론배급 시사회 당시 반응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기대치가 높아지기는 했다. '어쩌면 300만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500만 명을 넘으니까 너무 놀랍다."
- 감독이 생각하는 흥행요인은 무엇인가. "젊은 피들이 모여 만들어낸 신선하고 새로운 시너지가 아닐까 싶다. 이것이 준 즐거움이 관객분들한테 어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 영화의 가능성을 믿고 텐트폴 시장의 타석에 설 수 있게 기회를 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 속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속편은 지금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내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공개적으로 말씀 드리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짤막하게 전하자면 '따뜻한 감정이 담긴 무서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웃음)"
- 차기 행보는? "일단 가깝게는 다음주까지 홍보 일정을 마친 후, 여자친구와 잠시 여행을 다녀 올 생각이다. 그 후에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 현재 홍콩 분위기와 반응은 어떤가. "무엇보다 강하늘 씨 팬들이 계속 뛰어다닌다.(웃음) 2년 동안 볼 수 없다는 마음에서인지 엄청 적극적이다. 열기가 굉장히 뜨겁다.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