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은 단단했다. 최근 종영한 tvN '하백의 신부'에서 극현실주의자 여의사 소아 역을 맡았다.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원작과 다른 괴리감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 결과 평균 시청률 3%대에 그쳤다. 좋지 못한 성적으로 종영했지만 신세경은 연연하지 않았다.
- 하백의 신부에서 감정 스펙트럼이 넓었다.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했나. "소아는 까칠한 면이 있다. 장르가 판타지이지만 쫓기듯 사랑하는 게 현실과 닮았다. 그래서 감정선을 이어 가는 데 무리가 없었다. 차근차근 소아를 이해하면서 감정선을 이끌며 연기했다."
- 원작이 웹툰이다. 원작을 의식하진 않았나. "원작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드라마가 웹툰의 스핀오프라고 해서 웹툰을 들춰 보기만 했다. 시청자를 설득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종영 이후 뒤돌아보니 조금은 설득된 것 같다."
- '냄새를 보는 소녀'도 웹툰이 원작이다. "그때도 웹툰을 보지 않았다. 웹툰 원작 작품을 골라서 하는 건 아니다. 요즘 웹툰 작품이 워낙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어릴 땐 만화를 잘 봤지만 지금은 많이 보지 않는다. 추세를 보니 웹툰을 보는 게 도움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 연기가 편안해진 느낌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하백의 신부'엔 서사의 빈틈이 없이 빼곡했다. 감정의 빈틈이 생길 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몰랐던 적이 많다. '하백의 신부'는 사전에 고민을 많이하고 촬영해서 엉거주춤하는 모습이 별로 없었다. 감독님이나 제작진, 상대 배우 등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 어느덧 선배가 됐다. '하백의 신부' 출연진은 연기 경력이 많지 않았다. "그동안 선배님들과 작업했는데, 촬영하면서 새삼 나이 먹은 걸 실감했다. 스물여섯 살이 되니까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동생이 많더라. 항상 막내라고 생각하다가 훅 위로 올라와서 이상했다.(웃음)"
- 남주혁에게 연기 논란이 붙었다. "촬영 전에 리딩을 많이 했다. 일찌감치 신들의 세계관에 이미 적응한 상태라 어색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말투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냥 남주혁은 '하백'이었다."
- 하백 아닌 배우 남주혁은 어떤가. "굉장히 성실하다. 간혹 배우가 가진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때마다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꼽아 내더라. 또 배우가 연기하면서 리액션이 중요하다. 대부분 촬영도 따로따로 찍는 편이다. 자신이 나오지 않는 신에도 옆에 있으면서 최선을 다해 감정 연기를 펼쳐 줬다. 내 감정신에도 같이 울어 줬다. 모든 상황마다 같이 울어 주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상대 배우 얼굴을 찍을 때 200% 힘을 써서 같이 울어 줬던 적이 있었나' 생각하며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