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은 단단했다. 최근 종영한 tvN '하백의 신부'에서 극현실주의자 여의사 소아 역을 맡았다.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원작과 다른 괴리감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 결과 평균 시청률 3%대에 그쳤다. 좋지 못한 성적으로 종영했지만 신세경은 연연하지 않았다.
>>인터뷰①에 이어
- 유독 로맨스신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신이 정말 많다. 11부에서 하백이 소아한테 고백하는 신이 있는데, 고백 방식이 독특했다. 그런 고백은 처음이어서 대본을 보면서 감탄했다. '이름 없는 작은 것들'이라는 표현도 좋았다."
- 키스신도 많았다. "드라마에서 이렇게 키스신이 많았던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상황마다 이유가 있는 키스신이었다. 키스신이 나올 때 앞뒤 상황들이 어색하게 연결되지 않게 신경 쓰는 게 중요했다. NG도 딱히 없었다. 다른 신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집중해서 찍었다."
- 크리스탈과 호흡은 어땠나. "진짜 애교가 많다. 습관적으로 표현하는 게 독특하고 그 친구만의 특징이있다. 정말 사랑스럽다. '냉미녀' 이미지로만 봤는데 반전이었다. 연기도 잘해서 깜짝 놀랐다."
- 본인은 애교가 많나. "애교가 많진 않다. 낯은 가리는데 친해지면 재미있는 스타일이다.(웃음)"
- 장르가 장르인 만큼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다.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 특히 현장이 정말 웃겼다. 박규선 오빠가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해 힘들었던 적이 많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건데 정말 감사했다."
- 현장 분위기와 달리 시청률은 좋지 못했다. "시청률은 딱히 기대하지도 걱정하지도 않는 편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얼마나 사랑받는지 객관적인 수치라서 중요하긴 하지만, 캐릭터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
- 신세경에게는 약간 어두운 이미지가 있다. 밝은 걸 했을 때 오히려 성적이 안 좋은 느낌이다. "작품과 캐릭터를 만날 때 어두운지 밝은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모든 사람이 매사에 밝진 않다. 작품을 통해 밝고 어둡고 까칠하고 여린 부분을 드러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
- 최근 서태지 25주년 기념 뮤비를 찍었다. "서태지씨가 먼저 제안해 주셔서 감사히 찍게 됐다. '하백의 신부' 제작진도 흔쾌히 스케줄을 배려해 주셔서 무사히 찍었다. 완성된 뮤비를 보니 감회가 새롭고 감동적이었다. 아홉 살이었던 내가 이렇게 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지난 2일 콘서트는 못 갔다. 매니저 오빠 결혼식이라.(웃음)"
- 아홉 살 때 찍었던 걸 다시 봤을 때 초심이 와닿았을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는 것도 축복인데 그걸 잠시 잊고 살았던 걸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