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한화와 삼성의 선수단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똘똘 뭉쳤다면 삼성은 차분함 속에서 한국시리즈 3연패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미디어데이에서 한화의 대표선수로 나온 정민철은 "우리 선수단은 우승분위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비록 페넌트레이스를 3위로 마감했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준비단계일 뿐이다. 삼성에 8승 10패로 밀렸지만 단기전에서 정규시즌 데이터는 필요없다. 감독님 특유의 지도스타일에 전 선수단이 화합해 뜻(우승)을 이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자신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 선수단에는 차분함이 묻어났다. 삼성 대표선수로 마이크를 잡은 홈런왕 심정수는 "대부분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이번 포스트시즌이라고 달리 준비를 한다거나 긴장을 하지는 않는다. 운명(한국시리즈 우승)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 생각하고 작은 실수 하나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주포 심정수만 하더라도 1999년부터 올해까지 두산·현대를 거치며 9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4차례 우승(총 5차례 한국시리즈)을 차지했다. 야전사령관 박진만 역시 6개의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한화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송진우·구대성·정민철 등 대부분 99년 1차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대조를 이룬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삼성 선수들은 대전으로 이동하기 전 대구구장에서 2시부터 훈련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