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1박2일→슈돌' KBS 편성전략 通했다…위기를 기회로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24 08:00

황소영 기자
KBS 2TV '1박2일' 시즌4

KBS 2TV '1박2일' 시즌4

 
KBS가 2019년 승자가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국도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11월 KBS 예능국은 신규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었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씨름의 희열' '1박 2일' 시즌4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였다. 이때만 해도 '과연 KBS가 되살아날까?' 싶었다. 앞서 KBS는 간판 예능이었던 '1박 2일' 시즌3를 잠정 중단했다. 가수 정준영 사태의 책임을 두고 뜨거운 감자가 됐다. KBS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문제가 있던 출연자의 컴백을 도왔고 중심에 세웠기 때문. 출연자 검증부터 이슈였고 KBS는 공영 방송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그램 재개에 대한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대대적인 편성 변경 계획을 실행했다. '개그콘서트'가 토요일 오후 9시대로, '1박 2일' 시즌4가 '해피선데이' 2부 코너로 들어가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자연스럽게 일요일 오후 9시대로 이동했다. 주말 메인 예능에 변화를 줬다. 평일엔 신규 예능들을 투입시켜 변화를 꾀했다. 이훈희 KBS 예능본부장은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 개편을 결정했다.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활력이 생겼다는 것에 점수를 줬으면 좋겠다.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월 정도 변화 시기를 두고 볼 계획이었다. SBS '미운 우리 새끼'가 일요일 예능 전체 1위를 달리며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이를 잘 견뎌내 주길, 기존 시청률을 유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그런데 3주 만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재우 KBS 예능센터장은 "'1박2일' 시즌4가 돌아오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편성 이동은 불가피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한창 탄력을 받고 있어서 최근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도 올라가고 있어서 편성을 변경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어떤 프로그램이 '미운 우리 새끼'와 맞붙어 승산이 있을까 고심하다가 결정한 게 '슈퍼맨이 돌아왔다'였다. 이 센터장은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강봉규 PD는 한 방이 있는 친구다. 승부사 면모가 있고 노련하기도 하다"고 굳은 신뢰를 내비쳤다. 

처음부터 기존 시청률을 기대하고 편성 이동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빠른 시간 안에 안착했다. '미운 우리 새끼'가 김건모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사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이들의 해맑은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고여 있는 것보다 흐르는 게 좋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좋다는 취지로 변화를 택한 KBS. '1박 2일' 시즌4는 우려와 달리 멤버 조합의 신선함과 제작진의 독기로 동 시간대 1위로 스타트를 끊었고, 걱정했던 '개그콘서트'까지 기존 시청률인 4~5%대를 유지하면서 KBS의 모든 계획이 맞아떨어졌다. 지상파 3사 중 내년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채널로 급부상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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