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단은 25일 오후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LG에 내주고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2021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오재일을 삼성에 내주며, 주전 1루수가 공석이 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거포 유망주' 김민혁과 2017시즌 한화에서 영입한 신성현을 후보로 내세워 경쟁을 유도했지만 두 선수의 성장이 더뎠다. 결국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메인 카드는 함덕주(26)와 양석환(30)이다. 양석환은 2017~18시즌 연속 80타점 이상 기록한 타자다. 2017시즌 14홈런, 2018시즌 22홈런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뛰면 15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군 복무(상무야구단)을 마치고 복귀한 뒤 김민성과의 자리(3루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LG는 마운드 강화를 위해 양석환을 내줬다.
함덕주는 2013시즌 데뷔, 통산 311경기에 등판한 전천후 투수다. 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20시즌도 기존 클로저 이형범이 부진했을 때 자리를 메웠고, 8월 말부터는 이영하와 보직을 맞바꿔 두산의 정규시즌 3위와 한국시리즈(KS) 진출에 기여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도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그러나 이영하, 최원준, 유희관, 김민규에 이어 5순위로 밀린 모양새다. 두산은 내부 FA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팀을 떠나며 공격력이 크게 저하됐다. 최근 11차례 치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10패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의 이적 공백을 실감했다. 결국 셋업맨을 맡을 수 있는 투수(함덕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공격력 강화를 도모했다.
서브 카드는 당장 손익 평가가 어렵다. 남호(21)는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입단했고,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해 6경기를 소화했다. 23일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활용 가능성을 시험 받았다. 채지선(26)도 2020시즌 1군 무대에 데뷔, 3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유망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