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서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재도약한 마커스 시미언(31)이 스토브리그 최고의 계약 중 하나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7일(한국시간) “지난겨울 계약한 선수 중 소속팀 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9명을 소개한다”면서 “토론토와 1년 1800만 계약한 시미언도 그 중 한 명이다”고 소개했다. MLB.com은 시미언과 함께 보스턴의 개럿 윗락, 샌프란시스코의 케빈 가우스먼, 뉴욕 메츠의 마커스 스트로먼과 타이후안 워커, 밀워키의 콜튼 웡,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를 최고의 계약 선수로 선정했다.
지난해까지 오클랜드의 주전 유격수였던 시미언은시즌 종료 후 FA를 맞이했지만 팀과 재계약을 맺지도, 장기계약을 성사시키지도 못했다. 2019년 타율 0.285 33홈런 92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지만 정작 FA 직전 시즌인 지난해 타율 0.223 7홈런 23타점으로 부진했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에도 OAA(Out Above Average, 타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비지표)가 -2로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7까지 폭락했다. 수비를 맡길 수 없는 유격수인 그에게 내야 사령관 자리를 선뜻 넘겨줄 팀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시미언은 팀과 포지션 모두 옮겨야 했다. 친정팀 오클랜드는 결국 시미언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거절하고 FA 이적 시 고액 보상을 받을 수 있는 1890만달러 단년 계약인 퀄리파잉 오퍼도 제시하지 않았다. 시미언이 수락할 경우 저예산 팀인 오클랜드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시미언은 토론토로 이적했고 포지션도 2루수로 옮겼다. 토론토가 키우는 젊은 유격수 보 비솃과 2루수로 합을 맞추면서 FA 재수 대박을 노리는 길을 선택했다.
시미언의 결정은 대성공이었다. 올 시즌 타율 0.286, OPS 0.891, 21홈런 63득점 54타점을 기록 중인 시미언을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2루수 1위로 당당히 뽑혔다. 부담이 덜한 2루수에서 수비 지표도 달라졌다.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OAA가 올해는 +5를 기록 중이다.
시미언의 합류로 팀 공수가 모두 강화됐다는 평가다. MLB.com은 “시미언 영입으로 토론토의 내야진은 상대 투수를 두렵게 만드는 존재로 변했다”면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 캐번 비지오가 시미언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토론토 내야진은 MLB 선두인 0.356의 wOBA(가중 출루율)를 기록 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