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한 몇 가지 이유
일간스포츠

입력 2022.08.03 13:11 수정 2022.08.03 11:57

이형석 기자

연봉 40만 달러에 재영입
트리플A선 ERA 6.35 부진
한국 경험, 이닝 소화 장점
5강 싸움 마지막 승부

댄 스트레일리(34)가 9개월 만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롯데 구단은 "스트레일리와 총연봉 40만 달러(5억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29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스트레일리는 이번 주 입국할 예정이다.  

 
시즌 중 연봉 40만 달러 계약은 작지 않은 규모다. 6월 말 이후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 중 SSG 랜더스의 후안 라가레스(49만 5000달러) 다음으로 스트레일리의 연봉이 높다. SSG 숀 모리만도(23만 달러) KIA 타이거즈 토머스 파노니(30만 달러)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23만 달러) 롯데 잭 렉스(31만 달러)의 계약을 보면, 롯데가 스트레일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트레일리 재영입은 가을 야구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2일 기준으로 5위 KIA에 6.5경기 차 뒤진 7위에 처져 있다. 팀당 50경기 정도 남겨뒀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서튼 롯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 포스트시즌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스트레일리가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에 데려온 렉스가 8경기 타율 0.412 2홈런 OPS 1.194를 기록하며 영입 효과를 보고 있다. 
 
KBO리그에 적응하는 데 따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스트레일리는 2020~2021년 25승 1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롯데 소속 외국인 투수로는 한 시즌 최다인 15승을 올렸고, 200탈삼진(1위, 205개)까지 돌파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을 이미 경험했다는 점이다. 상대 타자와 롯데 구단을 잘 알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달 31일 롯데가 방출한 글렌 스파크맨은 19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로 부진했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음에도 그는 규정 이닝에 미치지 못하는 84와 3분의 2이닝(경기당 평균 4와 3분의 1이닝)만 던졌다. 롯데 관계자는 "스파크맨의 이닝 소화력이 떨어져 불펜 투수의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2020년 스트레일리는 194와 3분의 2이닝(3위)을 책임졌다. 2021시즌도 165와 3분의 2이닝(9위)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등판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트레일리가 합류하면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2020년보다 부진했다. 롯데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친 그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트리플A 15경기(선발 12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볼넷 30개, 피홈런 14개를 기록했다. 다만 홈 구장 레노 에이스는 해발 1300m 고지대에 위치해 투수에게 불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서튼 감독은 "올해 트리플A에서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봤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스트레일리가 KBO리그와 한국 문화, 구단을 이미 경험한 데다 안정적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선수"라며 "빠른 시간 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러설 곳이 더는 없는 롯데의 승부수다.
 
부산=이형석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