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격렬했던 탓일까.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첼시와 경기에서 발생한 양 팀 감독 사이의 충돌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FA는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FA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 이들이 경기 종료 뒤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기소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내부 규정 E3은 경기장 내에서 폭력이나 위협, 차별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두 감독은 오는 18일까지 각자 입장을 담은 소견서를 FA에 제출해야 한다.
토트넘과 첼시는 지난 15일 EPL 2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경기 결과보다 더 주목받은 건 양 팀 감독의 신경전이었다. 콘테 감독은 0-1에서 동점 골이 터지자 첼시 벤치 쪽으로 다가가 세리머니를 펼쳤고, 투헬 감독은 콘테 감독의 가슴을 부딪치며 고함을 질렀다.
첼시가 2-1로 달아나자 이번엔 투헬 감독이 토트넘 벤치를 지나치며 환호했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기회에서 토트넘 해리 케인이 헤딩 동점 골을 터뜨렸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콘테 감독과 투헬 감독이 악수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코치진은 물론 양 팀 선수단이 두 감독을 떼어놨다. 두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레드카드를 동시에 받은 두 감독에게 출장 정지 징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즉 FA의 추가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투헬 감독과 콘테 감독 모두 EPL 3라운드에선 벤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울버햄튼과 경기한다. 첼시는 21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맞대결한다.
다만 투헬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만큼 별개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두 골은 모두 인정될 수 없다. 이길 자격이 있는 팀은 한 팀뿐이다. 그게 첼시다”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투헬 감독은 이날 경기의 주심이었던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더는 첼시 경기를 맡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