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 공격수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가 월드컵 무대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7-0으로 크게 이겼다.
토레스는 처음으로 나선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데뷔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특별한 관계에 있는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에게 점수를 땄다. 토레스는 엔리케 감독의 딸 시라 마르티네스(22)와 교제 중이다. 토레스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직후부터 승마 선수인 마르티네스와 교제를 시작했다.
2021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뛰며 '장거리 연애'를 한 토레스는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옮겨 마르티네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토레스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여자 친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엔리케 감독님과 나는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한다"며 "가족일 때와 감독-선수 관계일 때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토레스는 이날 2-0으로 앞선 전반 31분 조르디 알바가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했다. 후반 9분에는 왼발 터닝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현장에서 관전했다. 토레스는 두 차례 득점 후 모듀 여자 친구의 이름 이니셜을 딴 S(시라)를 손으로 만들어 보였다. 엔리케 감독도 토레스가 골을 넣을 때마다 기뻐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12회 연속이자 통산 16번째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 코스타리카, 일본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는데 첫 경기부터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조 1위를 다툴 후보로 꼽힌 독일은 일본에 1-2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