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단독] 20초 영상이 조회수 400만... 인스타 장악한 AI 드라마 ‘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 비결은? (인터뷰)

“서방! 정말 이러기야?”처음엔 2000년대 감성을 재현한 드라마가 새로 나온 줄 알았다. 영상 속 주인공들도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한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신인 배우 인줄 알았다. 알고 보니 AI로 제작한 숏폼 드라마였다. AI 특유의 이질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작품은 누구의 손에서 탄생했나 찾아보니 팔로워 7만 명을 보유한 ‘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이었다.‘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은 ‘몽땅 내 사랑’, ‘거침없이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감자별’ 등 한국 시트콤 제목에서 한 단어씩 따와 만든 이름이다. 이름뿐 아니라 콘텐츠 곳곳에도 2000년대 감성이 묻어난다. 남자 주인공의 샤기컷부터 비즈 액세서리, 원색 카디건과 니트, 체크무늬 교복까지 당시 유행을 그대로 옮겨왔다. 여기에 따뜻하면서도 살짝 탁한 화면 색감과 과장된 표정·대사까지 더해져 그 시절 시트콤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 운영자는 2001년생 최제현 씨로, 현재 koreansitcom을 운영하며 AI를 활용한 숏폼 콘첸츠와 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원래 사진가로 활동하며 촬영과 연출을 해왔고, 생성형 AI를 접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영상에 대한 감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게 됐다. AI관련 전문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그렇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AI로 만들어진 정교한 기술만이 아니었다. AI는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 일 뿐, 이를 활용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지는 오롯이 창작자의 몫이다. 최제현 씨의 AI 숏폼 콘텐츠 제작은 ‘이야기와 상황 정하기’에서 시작된다. 이후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를 정하고 의상·헤어·공간·소품 같은 비주얼을 설계한다. 그다음 장면별로 카메라 앵글과 인물의 동선, 표정, 대사까지 정리해서 AI로 생성한 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수정을 거친다. 결과물은 어떤가. 가장 높은 조회수 411만 회를 기록한 ‘너 냄새나’ 편을 먼저 보자. 양볼에 울긋불긋 여드름이 올라온 통통한 남학생이 예쁘장한 여학생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난 너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그리고 미안한데 너 냄새나”. 매몰차게 차인 남학생은 곧장 줄넘기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얼마 뒤 배우 현빈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그 순간 흘러나오는 노래는 “왜 내 눈앞에 나타나~”. 현빈이 주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OST ‘나타나’다.이외에도 학원물과 가족 시트콤은 물론 ‘안녕, 프란체스카’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캐릭터까지 2000년대 안방극장의 장르와 문법을 두루 소환한다. 길어야 20~30초 남짓한 영상이지만 반응은 뜨겁다. 게시물 상당수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고, 많게는 4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이 같은 ‘그 시절 감성’은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최제현 씨는 “단순히 화면에 옛날 필터를 씌우고 화질을 낮춘다고 해서 2000년대 드라마처럼 보이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 가방 등 스타일링부터 공간의 인테리어와 간판, 소품, 조명, 카메라 구도와 움직임까지 당시 드라마를 계속 찾아보며 디테일을 맞춘다. 등장인물의 얼굴 역시 마찬가지다. 샤기컷이 잘 어울리는 꽃미남부터 청순한 첫사랑상, 개성 강한 조연까지 그 시대 드라마에 실제로 등장했을 법한 인물을 구현한다.비주얼만큼 공을 들이는 건 ‘말투와 대사’다. 시대마다 자연스럽게 쓰이는 언어와 대화의 호흡이 다른 만큼, 2000년대 드라마 속 연인들이 어떻게 대화했는지부터 화를 내거나 고백할 때 어떤 표현을 썼는지, 대사 사이의 뜸과 리액션까지 살핀다.최제현 씨는 “과거에는 한 회에 30분, 60분씩 보던 드라마의 감정과 이야기를 15~30초 안에서도 사람들이 이해하고 웃거나 설렐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옛날 드라마의 외형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긴 호흡의 이야기를 수십 초 안에 압축하는 ‘숏폼의 문법’까지 필요한 것이다. 이제 인스타그램은 일상 공유를 넘어 ‘릴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서사 창작의 무대로 거듭났다. ‘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을 비롯해 한국 무속·설화를 다루는 ‘노점프스케어’, 2000년대 일본 청춘물을 재현한 ‘지현’ 등 실사 촬영 하나 없이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계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수많은 생성형 AI 계정 사이에서 ‘몽땅거침없이순풍감자별’이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결국 ‘연출력’에 있다. 누구나 같은 AI 기술을 쓸 수 있는 시대에 기술 자체보다 ‘무엇을 담고 어떤 감정을 끌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창작자의 감각이 차이를 만들어낸다. AI 숏폼을 넘어 단편영화 제작까지 영역을 넓힌 최제현 씨 역시 “기술은 순식간에 변화하지만 창작자 고유의 연출 색깔은 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상 단 몇 초만으로도 “어? 이거 koreansitcom 작품 아니야?”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결국 최제현 씨는 AI 시대에 살아남는 법으로 ‘창작자 본연의 정체성’을 제시한다. AI가 연기를 펼치는 ‘퍼포머’라면, 창작자는 방향성과 이유를 결정하는 ‘총감독’이라는 것. 그는 AI 시대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짚었다.“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AI가 출력해 낸 정교한 화면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사람의 감각과 취향입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이를 만드는 건 오직 창작자의 시선뿐이죠.”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10.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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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올렸다 하면 조회수 500만… 테토남 시리즈로 감 잡은 ‘픽고’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드라마 러브스토리보다 좋음.”한 누리꾼이 구독자 12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픽고’의 ‘책임지는 남자 특’ 영상에 음슴체로 남긴 댓글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음슴체는 ‘나 지금 장난 아니고 진짜 진지하다’라는 속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말투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증거다. 해당 유저가 진심 어린 극찬을 남긴 이 영상은 공개 4일 만에 조회수 500만 회를 돌파하더니, 22일 기준 600만 회를 넘어섰다. 일명 ‘픽고’가 야심 차게 선보인 테토남 시리즈의 저력이다.‘픽고’는 20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일상, 연애, 인간관계를 다루는 숏폼·롱폼 옴니버스 채널이다. 2019년 10월 채널 개설 이후 ‘착한데 질리는 스타일’, ‘돈 안 쓰는 남친’, ‘어장관리 특징’, ‘가짜 친구’, ‘흙수저 마인드’ 등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한때 유사한 세계관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짧은대본’(구독자 143만 명)에 조회수를 넘겨주며 주춤하기도 했다. 참고로 ‘짧은대본’은 ‘맑눈광’ 김아영을 탄생시킨 곳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은 채널이다.하지만 올해 ‘픽고’는 영상마다 세계관이 이어지는 옴니버스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주제를 한층 세분화해 구독자들이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도록 구조를 다졌다. 그중에서도 배우 강해빈의 연애 서사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강해빈은 ‘픽고’ 내에서 장녀이자 ‘테토녀’ 캐릭터를 맡고 있다. 1년 전 정호균 배우와 함께한 ‘테토녀-에겐남’ 연애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실감 넘치는 연기 덕분에 수많은 K장녀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픽고’는 이 시리즈로 회당 평균 200만 회의 조회수를 견인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두 캐릭터를 이별시킨 뒤 해빈의 새로운 연애 시리즈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오피스 배경으로 현실감을 높였고 ‘30대 팀장’이라는 세심한 설정으로 서사의 개연성을 확보했다. 늘 챙겨주기만 해야 했던 전 남자친구와 달리, 팀장은 해빈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특히 해빈이 급하게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해야 했던 위기 상황에서도 묵묵히 도움을 준 최고의 직장 상사다. 반면 에겐남 전 남자친구는 본인이 더 엉엉 울었다.여기서 드러나는 픽고만의 강점은 조회수를 위해 서사를 급하게 전개하지 않고, 천천히 빌드업을 쌓아 탄탄한 과몰입 구독자층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업로드된 ‘사회초년생 특징’을 시작으로 ‘결혼까진 아닌 남자’, ‘남자 보는 눈 바뀌는 시기’, ‘나를 남자로 안 보는 여자’, ‘나를 여자로 만드는 남자’, ‘나를 남자로 봐주는 여자’에 이르기까지 해빈의 연애와 이별, 입사 후 심경 변화, 그리고 테토남 직장 상사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까지 1년에 걸쳐 담아냈다. 이러한 장기 빌드업 덕분에 구독자들은 배우들에게 친근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마치 진짜 친구의 연애사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최근 ‘픽고’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건 좋은 30대 연애’, ‘사랑 없이 하는 연애’, ‘조건만 보는 연애’ 등 30대로 타깃 스펙트럼을 넓히며 연일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9.26 06:00
문화

‘띱’·‘숏박스’를 잇는 넥스트 스케치 코미디... ‘육투구’를 저점 매수해야 하는 이유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생선 구우면서 문을 열어두고, 복도가 제 집인 양 다마신 생수병을 내다 놓는다. 주차선 2칸 차지는 기본에 라면 봉지를 뜯어 한 개만 쏘옥 빼간다. 쿠팡 프레시 백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건 예사, 쇼핑 카트는 제자리에 안 갖다 놓기 일쑤며 우산은 꼭 공유 공간인 복도에 넓게 펼쳐 말린다.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는 진상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직면해 봤을, 지독한 ‘일상의 빌런’들이다. 구독자 15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육투구’는 이 하찮고도 빡빡한 진상들을 마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미장센처럼 풀어낸다. 인물들의 서늘한 모놀로그(독백), 특유의 차가운 푸르스름한 톤 앤 매너, 그리고 긴장감을 쥐어짜는 웅장한 디제시스·비디제시스 음악. 놀란의 대표작 ‘인터스텔라’나 ‘오디세이’ 사이 어딘가를 어설프게 오마주하는 톤 앤 매너다. 단, 의도만 그럴듯할 뿐 연출의 완성도까지 닮진 않았다. 철저히 계산된 ‘B급 디테일’이기에 시청자들의 ‘킹받음’은 배가된다. 제목마저 감독의 이름을 유쾌하게 패러디한 ‘거의 크리스토퍼 논란’이다.이들 숏폼 콘텐츠 중 단연 돋보이는 모티프는 일명 ‘방지턱 아저씨’라 불리는 영상(‘쿵 할게요’)이다. 오프닝은 지극히 평범하다. 택배 기사가 과속방지턱을 발견하곤 “방지턱이 있네”라며 덜컹거린다. 잠시 뒤 신호 대기 중인 그가 발견한 건, 보행 신호가 켜졌음에도 뛰기는커녕 스마트폰을 보며 자박자박 횡단보도를 점거한 ‘민폐 보행자’. 화면은 즉시 차 안의 택배 기사 시점으로 전환되고, 마치 방지턱을 밟고 넘어가듯 차량이 울렁인다. 유유자적 읊조리는 콧노래와 갸륵한 미소는 이 서사의 킬링 포인트다. 이후에도 킥보드 하나에 2인 1조로 탑승한 위험천만한 고등학생,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운 채 수다를 떠는 운전자, 공용 주차장에 몸으로 자리를 선점한 여성 등 우후죽순 ‘빌런’들이 등장한다. 그럴 때마다 ‘육투구’는 이들을 인간 방지턱 삼아 밟고 넘어가는 듯한 파격적인 가상 처벌을 감행한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476만 회, 좋아요 23만 개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밈(Meme)으로 소비되고 있다.7000개가 넘는 댓글 중 가장 압도적인 공감을 얻은 반응은 “은근히 힐링된다”는 평이다. ‘육투구’는 미시적인 일상의 불쾌감을 서사적 코미디로 승화시키며, 법의 테두리 밖에서 시원한 ‘대리 사적 제재’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이외에도 숏폼 씬(Scene)에서 보기 드문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즐비하다. 영화 같은 비극적 이별을 꿈꾸지만 이마에 파리가 앉거나 대사마다 삑사리가 나며 슬랩스틱으로 전락하는 이별 시리즈, 남자친구가 차로 데리러 오면 미리 커피까지 사들고 대기하는 완벽한 여자친구를 ‘AI’라는 미학으로 비틀어낸 편, 식탐 때문에 이별 당하지만 정작 본인만 이유를 모르는 시리즈, 의도적인 엇박자 편집점을 활용한 드라마 패러디까지. 최근 유튜브 생태계의 스케치 코미디 중 가히 ‘차세대 게임 체인저’라 불릴 만하다.남녀 배우 간의 독보적인 케미스트리와 연기력, 군더더기 없는 템포감의 영상 편집, 그리고 확실한 임팩트까지. 만약 당신이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선점하는 ‘저점 매수’의 혜안을 가진 시청자라면 지금이 바로 ‘육투구’에 입덕할 적기다. ‘띱’, ‘숏박스’의 계보를 이어 100만 대형 유튜버로 도약할 또 하나의 웰메이드 채널이 눈앞에 서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9.11 09:06
스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나 만남이 성사되려면 원인과 조건, 그리고 적절한 때가 맞아야 한다는 불교 용어다.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이 말의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과거엔 친했지만 지금은 소원해진 관계를 ‘시절인연’이라 부른다. 비록 지금은 멀어졌어도, 함께 행복한 추억을 나눠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는 표현으로도 쓰인다.구독자 5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밈고리즘’의 대표 콘텐츠 ‘폭스클럽’ 역시 3년간 함께해온 팬들에게 ‘시절인연’으로 남기로 했다. 지난 19일 올라온 영상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끝으로 연재 중단을 알린 것이다.‘폭스클럽’은 코미디언 김지유, 허미진, 한지원이 출연하는 페이크 다큐다. 자칭 ‘폭스’라 자부하는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남성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플러팅을 던지는 과정을 담았다. 소재만 봐도 매운맛인데, 실제 영상은 한술 더 뜬다. 이들의 하루는 누군가의 집에 모여 공들여 화장을 하고, “오늘은 어디서 남자를 꼬실지” 작전 회의를 열면서 시작된다. 옷 속에 챙겨 넣는 ‘영혼의 뽕’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게 서울 강남, 홍대, 합정, 문래, 건대입구 등 내로라하는 핫플을 싹쓸이하고 서울이 좀 질린다 싶으면 양양과 가평으로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잘생긴 남성들과 합석이라도 성공하는 날엔 보는 맛이 두 배로 올라간다. 아침에 좀비가 될지언정, 일단 합석만 됐다 하면 끝까지 달리는 언니들이다. 조회수 180만 회를 뚫은 ‘남들 출근할 때 클럽 퇴근’ 편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야무지게 노는지 감조차 안 잡힌다.‘폭스클럽’ 멤버들과 합석하는 남성들은 사전에 섭외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포섭해 촬영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섭외든 즉석 섭외든 그게 뭐가 중요할까. 본업이 코미디언인 이 언니들은 풀메이크업으로 공들여 치장해 놓고, 막상 헌팅 판에 들어서면 서로 드립 치며 웃기기 바쁜 게 ‘폭스클럽’만의 진짜 묘미다. 그럴 때마다 카메라맨 송치호가 “어우” 하며 나지막이 탄식을 내뱉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백미다. ‘폭스클럽’ 영상의 평균 길이는 20분 안팎. 밥 먹으면서 부담 없이 틀어놓기 딱 좋은 ‘밥친구’일 뿐만 아니라, 언니들이 핫한 맛집과 술집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어 은근히 꿀정보 수집용으로도 제격이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구디별밤’의 경우, 원래는 4050 세대에게 인기 있던 나이트 포차였다. 하지만 “별밤에서 남자랑 나오는 거 보여줄게”라며 호기롭게 나선 ‘폭스클럽’ 23화가 터진 이후, 느닷없이 2030 세대의 헌팅 성지로 떡상하기도 했다.특히 ‘폭스클럽’의 맏언니이자 남성들이 출몰하는 핫플, 분위기 좋은 카페를 빠삭하게 꿰뚫고 있는 김지유는 이 채널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한때 단순히 ‘임우일 닮은꼴’로만 알려졌던 그는 ‘폭스클럽’을 통해 대중에게 확실한 존재감과 매력을 각인시켰다.덕분에 구독자 100만 명을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십이층’ 인기 콘텐츠 ‘영업중’의 고정 패널 자리를 꿰찼고,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지상파 진출까지 성공했다. 물론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이후 때아닌 위생 논란이 터지기도 했지만, 사실 ‘폭스클럽’을 봐온 구독자들에게는 그마저도 익숙한 풍경일 뿐이다.김지유뿐만 아니라, 유일한 MBTI ‘T(이성형)’ 허미진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분위기 무르익은 헌팅 현장에 그가 찬물을 끼얹는 멘트를 날릴 때면, 극강의 ‘F(감성형)’ 한지원은 서러움이 터져 울먹이기 일쑤였다. 이 과정에서 나온 시그니처 대사 “너 T야?”는 전국을 강타한 유행어가 됐다. 심지어 이 밈을 주제로 한 음원까지 발매되었을 정도니 한 번쯤 청취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처럼 매회 개성 넘치는 케미와 날것의 웃음을 선물했던 ‘폭스클럽’이 3년 만에 막을 내린다. 지유가 용산 클럽에서 만난 폴란드 남자와 국제결혼을 위해 한국을 떠난다며 ‘폭스클럽’다운 유쾌한 결말로 마지막을 장식했다.긴 시간 동안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겨줬던 이들의 이별에 구독자들은 “내 추억의 한 페이지가 사라진다”, “‘개그콘서트’ 폐지됐을 때 기분이다”, “내가 ‘무한도전’을 어떻게 보냈는데”, “그동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라며 뜨거운 안녕을 건넸다.‘폭스클럽’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세 사람의 깊은 우정은 여전하기에 그리 슬프지만은 않다. 그들이 ‘폭스클럽’ 내내 입에 달고 살았던 시그니처 유행어 ‘기절쌈바리’처럼 팬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기절하게 만들 또 다른 레전드 콘텐츠로 찾아올 날을 기약해 본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7.22 14:54
연예일반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잠에서 깨어나 커튼을 걷고, 레이스 잠옷을 입은 채 카메라 앞에서 상큼한 모닝 루틴을 선보이는 여성. 그 모습을 보며 대중은 문득 이런 의문을 품는다. ‘카메라를 켜놓고 잤나?’, ‘설마 다시 일어나서 세팅해 두고 자는 척한 건 아니겠지?’ 이처럼 연출된 티가 나는 콘텐츠를 볼 때 대중은 피로감을 느끼거나 가끔은 위선적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하지만 여기, 오히려 “제발 좀 꾸며라”라며 팬들의 애정 어린 타박을 받는 유튜버가 있다. ‘타조’ 닮은꼴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담담미담’이 그 주인공이다.구독자 23만 명을 보유한 ‘담다미담’은 이처럼 뻔한 클리셰를 완전히 빗겨가는 채널이다. 카메라 앞에는 화사한 풀메이크업 대신 민낯으로 등장하는 일이 더 잦다. ‘4일 만에 씻어보기’, ‘하츄핑 분장하고 아이들 동심 파괴하기’, ‘남편 일터 찾아가 몸으로 응원하기’ 등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매력 덕에, 숏폼 영상을 올렸다 하면 조회수 100만 회를 거뜬히 넘긴다. 별명부터 팬덤명까지 무엇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작은 얼굴에 톡 튀어나온 이마, 커다란 눈망울 덕에 ‘타조’라는 독보적인 별명을 얻었고, 구독자들은 애정을 담아 ‘똥꼬’라 부른다. 2000년생인 그는 별명 ‘바게트’처럼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다정한 남편과 최근 임신 소식을 전해 큰 축하를 받기도 했다. 남편과의 서사 역시 채널의 성장에 큰 몫을 했다. 5년의 열애 기간 동안 꾸밈없는 일상을 과감 없이 공유해 왔는데, ‘담다미담’이 특유의 텐션으로 촐싹거리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받아주는 일명 ‘안정형 남자친구’의 반응이 반전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특히 지난 17일 공개한 ‘ISTP 남편한테 눈물의 임밍아웃 하기’ 영상은 올린 지 단 6일 만에 조회수 62만 회를 돌파했고, 결혼 발표 영상은 164만 회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담다미담’의 오랜 구독자라고 밝힌 20대 안 모 씨는 “시골 전원주택에 살며 직접 요리를 하고, 남편이 퇴근하면 도란도란 야식을 먹는 평온한 일상 속에 뜬금없이 터져 나오는 ‘돌끼’가 최고의 웃음 포인트”라면서 “평소엔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나오다가도 한 번 제대로 꾸민 날에는 몰라볼 정도로 여신이 되는데 이 갭 차이 또한 ‘담다미담’ 채널을 끊지 못하는 매력”이라고 전했다.실제로 ‘변신 영상 찍다가 현타 온 타조’, ‘다이소 가발로 황비홍 이마 탈출하기’, ‘청순 메이크업 받고 변신한 타조’ 등의 콘텐츠는 줄줄이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하거나 육박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페이스오프’ 급의 메이크업 변신은 물론, 뇌를 거치지 않고 추는 듯한 막춤과 신들린 상황극에도 독보적인 소질이 있으니, 오랜만에 깔깔 웃고 싶다면 이 채널을 강력히 추천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6.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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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

미슐랭 쓰리스타의 화려한 파인 다이닝도, 정성 가득한 집밥도 아니다. 얼굴 한 번 비추지 않는 인플루언서 ‘뭐하냐’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인스타그램을 장악했다. 위생 관념도 그럴싸한 레시피도 없다. “진짜 저 사람 뭐 하냐?”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이상하게 다음 날만 되면 새 영상을 찾아 헤매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5월 25일 기준 ‘뭐하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20만 명. 피드에 올라온 게시물은 고작 70개 남짓이지만, 영상당 평균 조회수는 무려 200만에서 300만 회를 넘나든다. 특히 대박이 터진 닭다리 튀김 영상은 1715만 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기막힌 타율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한국인이 환장하는 ‘쾌속 스피드’ 엉망진창인 과정과 달리 이상하리만치 ‘완벽한 결과물’ 그리고 영상마다 무자비하게 희생당하는 ‘컴퓨터 책상과 키보드’다. 자, 문제의 그 ‘전설의 닭다리 튀김’ 영상을 뜯어보자. 믹싱볼에 생 닭다리를 까 넣고 생크림과 카레 가루를 섞는 ‘뭐하냐’. 여기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요리 방송 같다. 하지만 반전은 이제부터. 맨손으로 양념을 셰킷셰킷 버무린 손으로 물티슈 한 장 안 쓰고 곧장 키보드를 두드리며 게임을 시작한다. 압권은 튀김 단계다. 컴퓨터 모니터 바로 앞에서 기름을 끓여 닭을 튀기더니 다 익은 닭다리를 그릇도 없이 컴퓨터 책상 맨바닥에 층층이 탑을 쌓는다. 후속작인 양념치킨도 스케일은 똑같다. 기겁할 비주얼에 누리꾼들은 “보는 내가 다 스트레스 받네” “제발 주방 좀 가세요, 키보드 통곡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림” “모니터가 타는 건지 내 속이 타는 건지” 등 제대로 취향 저격(?)당한 댓글을 남겼다. 두 번째 인기 영상인 ‘해물짬뽕’ 편 역시 파괴적인 조리법은 그대로다. 오징어 내장을 짜내고 각종 채소와 고기를 다지는 곳은 주방이 아닌, 여전히 키보드 앞 책상이다. 후라이팬에서 연기가 펄펄 피어올라 모니터 화면이 뿌옇게 흐려져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토치까지 동원해 화려한 불쇼를 선보이고 마무리로 얼음물에 마사지해 탱탱해진 면발까지 말아내면 침샘을 자극하는 해물짬뽕이 뚝딱 완성된다. 이외에도 벌건 순대 피를 가져와 직접 순대를 찌는가 하면 닭발, 햄버거, 쿠키, 동파육, 다코야키는 물론이고 트렌디한 두바이 쫀득 쿠키까지 그야말로 못 만드는 메뉴가 없다.흥미로운 점은 판도가 바뀐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초반에는 “화가나서 도저히 못 보겠다”며 비판 섞인 댓글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어라, 왜 맛있어 보이지?” “나도 모르게 침 고인다” “초심 잃었네, 왜 이렇게 청결해짐?”이라며 오히려 비위생을 강요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심지어 힙합 대부 버벌진트까지 댓글창에 등판해 “순대 피는 대체 어디서 구하는 건가요?”라며 진심 어린 호기심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MCN업체 한 관계자는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확실한 콘셉트가 중요하다”라며 “어설프게 타협하기보다 이른바 ‘뇌절’(똑같은 말이나 행동을 질릴 때까지 반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차별화된 독보적인 콘셉트를 끝까지 밀고 나간 것이 오히려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성공 요인”이라고 짚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5.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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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

“‘이런 애가 300만 유튜버’라고? 소리 듣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유튜브 생태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이자반’이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찾는 고등어 자반처럼 친근한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본인의 ‘추구미’와 꼭 닮았다. 흙 묻은 감자 같은 비주얼에 처음 본 사람과도 금세 형·동생이 되는 강아지 같은 친화력, 여기에 조잘조잘 이어지는 수다까지. 이자반의 소탈한 매력에 빠질 시간은 충분하다.이자반(본명 이재용)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왜 잘 되고 있는지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히 구독자분들의 마음을 추측해 보자면,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태도를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사실 그 외엔 잘 모르겠다. 구독자 30만을 넘긴 것 자체가 내게는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답변 하나하나에 공손함이 배어 있었지만, 그의 채널 성장세만큼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5월 11일 기준 이자반의 구독자 수는 36만 5000명. ‘첫사랑과의 데이트 브이로그’(조회수 208만 회)를 필두로 ‘퇴근길 먹방’(99만 회), ‘일본인 여사친과의 서울 투어’(97만 회) 등 올리는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연출이나 톱스타의 출연은 없다. 그저 이자반이라는 청년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담아내는 일상이 전부다.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했던가. 자극이 판치는 유튜브 바다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무장한 그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처럼 구독자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오롯이 혼자 책임지고 있어요. 영상미 좋은 유튜버가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웃음)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곽튜브와 빠니보틀 님이에요. 힘들었던 시절 두 분의 영상을 보며 ‘나도 꼭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꿈을 키웠거든요. 현재 곽튜브 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크루에 들어가 그분들이 걸어간 발자취를 천천히 따라 걷고 있습니다. ” 롤모델로 꼽은 곽튜브와 빠니보틀이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다면, 이자반은 서울 쌍문동 골목이나 춘천, 공주, 속초, 때로는 자신의 소박한 반지하 자취방을 무대로 친근한 서사를 쌓아간다. 특히 그는 ‘퇴근길에 눈 마주친 모든 음식 먹방’ 에피소드에 유독 애착이 크다고 밝혔다.“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아이디어는 없고 배는 너무 고프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밥이라도 맛있게 먹자’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그게 채널 인기 영상 2위가 됐죠. 제 채널의 정체성과 가장 잘 맞는 영상이라 애착이 가요. 또 하나는 ‘어머니 환갑 기념 해외여행’ 영상인데, 유튜버가 아니었다면 어머니와 단둘이 여행 갈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 촬영 내내 많이 울었어요. 제 삶의 이유를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기록이죠.” 이자반의 트레이드 마크는 무해한 미소와 그 사이로 살짝 보이는 교정기다. 방송가에서 배우 김재원이 ‘연하남’의 정석으로 사랑받았다면, 유튜브계에서는 이자반이 그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그는 “시골 강아지나 감자 같은 별명이 많은데 예뻐해 주시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선천적인 외모에 늘 감사하며 즐겁게 활동하려 한다”고 유쾌하게 답했다.지금은 어엿한 유튜버지만, 몇 년 전까지 그는 남성 보세 쇼핑몰의 물류팀장으로 일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카메라를 든 계기는 의외로 ‘전 여자친구’였다. “2024년쯤이었을 거예요. 당시 여자친구가 유튜브를 정말 좋아했는데, 이별 후 일종의 복수심(?)이 생기더라고요. 전 여친이 보는 그 유튜브 세상에 직접 들어가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네요.”퇴근 후 가끔 꺼내 먹던 별미에서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필수 반찬’이 된 이자반. 10분 남짓한 그의 영상을 틀어놓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재미, 위로를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훌륭한 ‘밥 친구’가 또 있을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도 그는 여전히 ‘빈틈’을 이야기한다.“반지하 유튜버의 성공 일기처럼 하고 싶은 것 다 도전하며 살고 싶어요. 아무리 성공해도 누구에게나 빈틈은 있잖아요. 그런 부족한 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드리는 게 가장 ‘이자반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5.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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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이라도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귀여움’은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특히 이 귀여움이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 적용됐을 때 그 매력은 극대화된다.구독자 36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이자반’도 그렇다. 시고르자브종이 떠오르는 꼬질꼬질한 비주얼에 악의 없는 순수한 말투, 여기에 은근히 중독되는 편집 효과까지. ‘이자반’이 풍기는 귀여움은 억지로 꾸며낸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본성’이라서 인기다. ‘이자반’의 주 콘텐츠는 브이로그다. ‘지도 안 보고 성심당 찾아가기’(조회수 42만 회), ‘대만 야시장 가서 힐링하기’(조회수 31만 회), ‘철원에서 눈 마주친 음식 싹 다 먹기’(조회수 39만 회) 등이 대표적인 영상들이다. 영상 길이는 보통 20분 내외로 다른 크리에이터 없이 오로지 혼자 뽈뽈거리고 돌아다닌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 많은 곳에선 눈치를 보기도 하지만, 결국 그날 세운 목표는 어떻게든 끝까지 해내는 은근한 ‘상남자’ 면모도 있다.‘이자반’ 영상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자막이다. 뜨거운 부대찌개를 먹다 기침이 나오자 “비흡연자입니다”라고 적거나, 시장 상인이 “만나서 영광”이라고 말하자 “21세기 최악의 영광”이라며 스스로 자폭하는 식의 개그가 백미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 단어나 비속어를 적고 싶을 때 ‘@’를 섞어 쓰는 것도 이 채널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편집 감각도 좋아 쇼트폼에서 유행하는 BGM을 흥미롭게 활용한다. 2003년생인 ‘이자반’(본명 이재용)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하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영상을 찍으면서 시민들의 따뜻한 친절에 본인이 더 감동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채널명 ‘이자반’은 본인의 성씨와 고등어자반의 ‘자반’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와 일맥상통하게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찾는 고등어자반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친근하게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만약 아직 밥친구를 정하지 못했거나 출퇴근길에 가볍게 즐길 영상이 필요하다면 ‘이자반’의 콘텐츠를 정주행해 보길 추천한다. ‘첫사랑과의 데이트’(조회수 206만 회), ‘퇴근길에 눈 마주친 모든 음식 먹방’(조회수 98만 회), ‘혼자 오션월드 가서 파도 맞고 기절’(조회수 75만 회) 순서로 입덕하면 된다. 한 구독자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인데 ‘이자반’이 하면 왠지 모르게 계속 보게 된다. 무해한 웃음 덕분에 지친 하루 끝에 큰 위로를 받는다”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4.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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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같은 비주얼로 드럼 치는 남자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난 널 버리지 않아, 너도 같은 생각이지?”“대답.”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히트곡 ‘0+0’의 드럼 버전이 탄생했다.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몽글몽글한 노래가, 귀가 찢어질 듯한 드럼 소리와 함께 ‘호러물’로 변했다. 구독자 3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부기드럼’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부기드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목받은 유튜버다. 긴 장발을 흩날리고 터질 듯한 팔 근육으로 ‘미친 듯이’ 드럼을 치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당시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영상으로 입소문을 탔다. 그의 겉모습만 보면 메탈, 하드록 등을 배경으로 연주할 것 같지만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로로’나 인간극장의 ‘엔딩 노래’ 이마트 테마곡 등 의외의 선곡에 드럼을 얹는다. 잔잔한 멜로디에 풀파워 드럼이 뒤섞이며, 그 이질감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만든다. 구독자들의 댓글을 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 인간극장의 엔딩 테마곡을 커버한 영상에는 ‘인간끝장’이라는 댓글이, KBS 9시 뉴스 테마곡 커버에는 ‘K(개)B(박)S(살)’ 등 대게 한두 글자를 비트는 식의 유머가 웃음을 안긴다.최근에는 K팝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데이식스의 존X나 예뻤어’, ‘10CM의 너에게 닿지 말기를’, ‘QWER의 눈물뽑기’ 등 재치 있는 제목의 패러디로 시선을 붙든다. 익숙한 멜로디를 절묘하게 비틀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덧입히는 방식이다. ‘B급’의 정서를 제대로 주무르려면, 본래 ‘A급’의 내공이 전제되어야 하는 법이다. 사실 부기드럼의 본체인 드러머 박영진은 2019년 JTBC ‘슈퍼밴드’에서 이미 그 증명을 마쳤다. 최종 우승의 문턱까진 아니었어도, 본선 4라운드라는 고지까지 압도적인 타격감으로 밀어붙이며 자신의 실력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탄탄한 내공에 얹어진 기발한 변칙, ‘부기드럼’이 단순한 유희를 넘어 독보적인 ‘드럼 아티스트’로서 사랑받는 이유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3.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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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외로운 감정 싹 없애려고 보러 왔습니다”어느덧 3월, 음원차트에 슬금슬금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올라올 시점이다. 솔로들의 마음 한편에는 “연애 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칠 때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상 하나만으로 “그냥 혼자 사는게 낫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그냥 필름’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연애의 이면을 들춰내며 시청자들에게 “솔로 만세”를 외치게 만든다. ‘그냥 필름’은 주로 남자 시선에서 본 연애를 스케치 코미디와 숏폼 웹드라마로 풀어낸다. 채널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양양 시리즈’ 덕분이다. 헌팅의 성지로 불리는 양양으로 여자친구 몰래 여행을 떠난 남자들이 절친과의 통화 한 통에 꼬리가 밟히는 과정을 짧지만 스릴 넘치게 연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배우 조민수와 권재진을 주축으로 커플 간의 사소한 다툼과 집착을 집요하게 다루며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 너 인생에 다른 X은 없어’, ‘나 이럴려고 만나?’, ‘도대체 어디까지 보고해야 됨?’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영상들은 올렸다 하면 조회수 100만 회를 가볍게 넘긴다. 지난해 11월 업로드된 ‘도대체 어디까지 보고해야 됨?’ 편을 보자. 입가에 묻은 침을 닦을 새도 없이 여자친구 민수의 전화를 받고 기상하는 재진. 피곤함이 가득하지만 목소리만큼은 밝게 톤을 높인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 민수의 반응은 서늘하다. 어제 몇 시에 잤는지 보고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시달리던 재진은 민수의 눈치를 보며 먹고 있던 아침밥 사진을 찍어 보낸다. 사진을 본 민수의 표정은 더 굳어진다. “왜 갑자기 삼겹살을 먹는 건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며 또다시 토라진 것. 5분간 이어지는 숨 막히는 잡도리 끝에 재진은 결국 폭발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게”라는 선전포고와 함께 재진이 보낸 건 다름 아닌 본인의 배변 사진. ‘그냥 필름’ 특유의 지독한 유머가 터지는 순간이다. 민수에게 기가 빨릴 때마다 재진의 입술색이 하얘지거나 피부에 개기름이 올라와 머리가 떡지는 디테일은 이 채널의 확실한 웃음 포인트다. 쇼핑은 좋아하지만 정작 물건은 사지 않는 민수 때문에 양말에 구멍이 날 때까지 걷는 재진의 이야기를 담은 ‘현재 운동 중이신가요?’ 편도 이런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재진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대조적으로 흐르는 감미로운 배경음악은 ‘그냥 필름’ 영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시그니처다.초창기부터 채널을 지켜본 한 구독자는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오히려 과하게 밀어붙여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실제 같아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고 매력을 꼽았다. 연애의 달콤함 대신 씁쓸한 현실을 비벼내며 솔로들에게는 위안을, 커플들에게는 경각심을 주는 ‘그냥 필름’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3.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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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개가 제일 얌전”… 유튜브 ‘옥지네’가 보여주는 다정한 소란 [김지혜의 ★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귀여운 강아지를 보기 위해 무심코 클릭했다가 화면 너머의 유쾌한 가족들에게 마음을 뺏기고 마는 채널이 있다. 구독자 27.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옥지네’는 요즘 시청자들 사이에서 소문난 ‘결혼 장려 채널’이다. 연애하듯 사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흥 많은 1남 2녀,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스팸처럼 통통한 몸매를 자랑하는 시바견 옥지의 일상은 삭막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선사한다.유튜브 초반 ‘옥지네’는 여느 반려동물 채널처럼 강아지 옥지의 모습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 가족, 숨길 수 없는 텐션이 예사롭지 않다. 보통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영상은 주인의 말수를 줄이고 피사체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옥지네는 오디오가 빌 틈이 없다. 오죽하면 ‘이 가족에 6년째 적응 못 한 I형 개’(조회수 117 만)나 ‘예비 사위가 마주한 E들의 소굴(조회수 58만)’ 같은 영상들이 화제가 됐을까. 팬들 사이에서는 “이 집에서 옥지가 제일 얌전하다”는 말이 정설처럼 통한다. 이들의 매력은 단지 웃음에만 있지 않다. 옥지의 이빨 발치에 온 가족이 속상해하고 오열하거나, 옥지에게 후드티 하나 입혔을 뿐인데 감동해 눈물짓는 아빠의 모습처럼 ‘옥지네’는 유독 감수성이 풍부하고 눈물도 많다. 마스코트 옥지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엄살 많기로 유명한 시바견답지 않게 평소엔 시크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애태우는 ‘밀당 천재’지만, 병원에서는 한없이 아기가 된다. 가끔은 너무 사람 같아 웃음을 안긴다. 지난 2일 공개된 전기장판 위에서 몸을 지지는 옥지의 모습은 영락없이 뜨끈한 안방에 누워계신 할머니의 모습 그 자체였다.여기에 집안 서열 1위지만 남편 앞에서만은 애교쟁이가 되는 엄마 최정주 씨와 훈훈한 외모로 ‘현대판 양관식’이라 불리는 아빠 홍현선 씨의 케미는 채널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자식들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모님의 금슬은 질투를 넘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렇다고 ‘옥지네’는 좋은 것만 기록하진 않는다. 조회수 약 100만 회를 기록한 ‘우리 가족이 화해하는 법’처럼 사소한 갈등마저 건강하게 해결해 나가는 이들의 일상은 ‘진짜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2.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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